중국을 방문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왼쪽)가 21일(현지시간) 베이징(北京) 고궁박물원(일명 자금성)에서 동행한 시진핑(習近平) 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공식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22일 언론자유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사실상 중국정부를 우회 비판했다.
미셸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베이징대에서 미국 유학생과 중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강연에서 인터넷공간에서의 자유로운 정보유통과 언론자유, 종교자유의 중요성을 동시에 거론했다.
미셸 여사는 중국방문에 대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며 미국 젊은이들과 공유하려 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기술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생각과 창조(성)에 접근하게 만들었다"며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한 정보와 생각의 자유로운 흐름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한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은 우리가 사회와 국가, 세계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가를 이해하게 만들어주고 어떤 문제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미셸 여사는 이어 "내 남편과 나는 뉴스미디어와 시민이 제기하는 질문과 비판을 수용하는 최종위치에 있다. 그것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를 결코 다른 것으로 대체하지 않겠다"며 "왜냐하면 우리가 한번 보고 또 보고, 모든 공민들 목소리와 관점을 경청할 때 국가는 더욱 강해지고 번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 남편도 말한 적이 있지만 우리는 다른 문화와 사회의 특수성을 존중한다"며 "그러나 자유롭게 표현하고, 스스로 선택해 예배하고,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하는 것은 지구의 모든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닌 보편적 권리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미셸 여사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의 인터넷 통제정책에서 광범위한 사전검열을 골자로 한 미디어 정책, 이슬람교·티베트 불교 등을 억압한다는 비판을 받는 종교정책 등을 완곡하게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알려진 인터넷 감시망을 운영하는 중국은 북한 등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통제가 심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내에서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페이스북과 구글에 접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 방송, 언론보도가 비교적 자유로운 홍콩 매체에 접속하는 데에도 별도의 우회접속 서비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