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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깜깜이선거 될 것".. 풀뿌리 실종 우려

국회/정당

    "6.4지방선거 깜깜이선거 될 것".. 풀뿌리 실종 우려

    유권자, 후보자 40명 가운데 7명 뽑아야

     

    오는 6월 지방선거는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신당 창당과 야권연대논의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데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스포츠 빅이벤트도 유권자의 관심을 반감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년전 6.2지방선거는 공천이 늦어져 얼굴만 보고 뽑는 우려스러운 선거가 진행됐다. 이번 선거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지방선거 때면 활약이 두드러지는 한국메니페스코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의 말이다.

    ▶메니페스토 "얼굴만 보고 뽑는 우려스러운 선거"

    지방선거 공천이 늦어질 것 같은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기초선거 공천폐지문제를 논의할 국회정치개혁특위 활동시한이 2월말까지 연장돼 제 정당들의 공천을 위한 실무작업 순연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정당별 공천준비작업이 시작됐지만 공식적인 공천작업 개시는 월말까지 늦춰지게 됐다는 의미다.

    민주당 선거관계자는 9일 "공천폐지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아 특위 결정에 따라 제 규정을 정비해야 하기 때문에 공천이 예년 선거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사무처 관계자도 "공천붐을 조성해야 한다는 점과 현행대로 갈 지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할 지가 결정되고, 당헌당규를 개정해 공천심사기구를 꾸리면 후보등록이 임박해서야 공천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야권은 후보단일화나 정책연대를 둘러싼 밀고당기기가 길어지면 후보자등록 시점을 넘기지 말란 보장이 없다. 2010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후보자등록 전날 단일화를 이뤄냈었다.

    ▶유권자, 후보 40명 중 7명 뽑는 복잡한 선거

    유권자 입장에서는 지방선거 후보군이 빨리 가시화될수록 후보자의 면면과 정책, 공약 관련 정보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른바 '정책불문 공약불문' 얼굴만 보고 찍는 깜깜이선거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한층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출마인사의 면면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졌다. 광역.기초 단체장과 의원, 비례대표, 교육감선거 등 7개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데다 새누리,민주,신당,진보당,정의당 5개 정파에서 후보자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평균 경쟁률을 5대 1로 잡더라도 투표에 임하는 유권자들은 40명의 후보자 가운데 7명을 뽑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함께, 안철수신당과 야권연대 논의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과 8일 개막한 소치 동계올림픽, 6월 브라질 월드컵도 풀뿌리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신당을 매개로 한 야권연대와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후보자에게 지나치게 관심이 집중되면서 그나마 정책선거를 표방한 일부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들은 뒷전이 되기가 일쑤다. 이광재 메니페스토 사무총장은 "선거구도는 민심의 흐름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위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내용없는 구도속에 숨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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