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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다니는 70대 만학도가 시인의 꿈을 이뤘다.

경남대학교는 14일 국어국문학과에 재학중인 유정자(73·4학년) 씨가 문학전문지 계간 '열린시학'에서 특별 추천 시인으로 등단한다고 밝혔다.

'고장난 분수', '어머니별을 위하여', '홀씨의 꿈' 등 3편의 시를 쓴 유 씨는 시단의 원로인 송수권(순천대 교수)·허형만(목포대 명예교수) 시인의 특별 추천으로 평생의 꿈이었던 시인의 길을 걷게 됐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73세의 나이에 문학을 전공하는 만학도가 이 나이에 시인이 되는 일에 열심인 것은 스스로에게도 행복이지만, 우리 시단에도 큰 축복이다"며 "심사위원 모두는 젊은 시인들의 등단과 같은 무게로 유정자 씨의 등단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유 씨는 지난 2012년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3학년으로 편입해 학업에 정진하면서 대학 청년작가아카데미에서 시창작 강의를 받았다.

유 씨는 손자 손녀뻘인 대학생 못지않은 뜨거운 창작열정으로 '토지백일장', '전국대학생 무진기행 백일장', '경남대학교 10·18 문학상' 등에서 다수 입상해 이미 '할머니 대학생 시인'이라는 평을 받았다.

유 씨는 "거울에 비친 모습은 할머니지만, 젊은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나이를 잊고 산다며 "꿈을 현실로 발현시키는 것은 자신의 열정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최고 장점인, 단단한 의지를 가지고 쇠약해져 가는 육신을 추슬러 영혼의 눈을 크게 뜨고, 터널을 건너는 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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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死각지대, 고립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