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국가들에서 미국의 공백을 틈타 무장세력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으며 그 배후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간 석유패권 다툼이 자리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6일 보도했다.
이라크에서는 최근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수도 바그다드 서쪽에 있는 팔루자와 라마디 일부를 장악하고 교전을 벌이고 있으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차량폭탄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3년째 내전이 지속하고 있는 시리아에서도 무차별적인 정부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무장세력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아랍 국가들중 지난 2001년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뒤의 권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있고 있는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다.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는 레바논에서 반(反) 시리아 성향의 무함마드 샤타 전 재무장관이 차량폭탄공격을 받아 사망한 뒤 레바논에 군사장비 구매용으로 30억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레바논은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이 시아파 헤즈볼라에 대한 재정·군사 지원을 통해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곳이다.
이란과 사우디는 서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시리아 내전을 놓고도 맞서고 있다.
시리아 내전에 참가한 일부 시아파 전사들은 이란이나 레바논에서 훈련을 받은뒤 시리아로 파견되며 국외 시아파 단체의 기부금으로 봉급 및 숙박시설을 제공받는다고 이라크의 한 시아파 반군이 밝혔다.
사우디 역시 10년전 알카에다를 상대로 치열한 소탕작전을 펼친 적이 있지만 미국을 상대로 시리아사태 개입 설득 노력이 실패하자 시리아내 이슬람 반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는 이란과 동맹관계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축출을 위해서는 반군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라크의 경우 미군 철수후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수니파 정치인을 상대로 공세적 태도를 취해 수니파의 반발을 초래하면서 한때 무력화됐던 알카에다 연계단체에 부활할 기회를 주고 있다.{RELNEWS:right}
일각에서는 알말리키 총리가 좀더 포용적인 정책을 펼치도록 미국이 강하게 압박하지 못한 것이 무장세력의 부활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의 중동연구소 폴 세일럼 부소장은 "이들 국가들 모두 주권이 허약하다는 점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종파적 문제에서 사우디와 이란간 경쟁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INYT는 중동과 마찬가지로 올해말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무장세력이 다시 활개를 쳐 미국의 아프간 재건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