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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꿈에 나타나면 로또1등 당첨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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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면 로또1등 당첨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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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68억원어치 팔아 판매수입만 8억 대박 '로또명당' 김현길 사장

    1등만 무려 18번이 나와 로또 명당으로 불리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스파편의점' 김현길 사장이 가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명진 기자 mjlee@nocutnews.co.kr

     

    지난 27일 금요일 밤 8시쯤 '혹시나 나도 로또 1등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편의점을 찾은 사람들이 문 밖까지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 남짓 동안 100여명이 복권을 구입했다. 담배나 음료수를 사가는 이들은 100명 중 겨우 서너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인생을 바꾸는 6개의 숫자를 샀다.

    최근 기획재정부 자료에 의하면 이곳은 지난해 로또를 168억 원어치 팔아 전국 판매액 1위를 기록했다. 로또 판매 수수료만 8억4376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방 주인은 판매액의 5.5%를 수수료로 챙긴다. 로또 1만 원어치를 팔면 550원이 주인 호주머니로 들어오는 셈. 매년 8억 원 안팎의 잭팟을 터뜨리는 이 '스파편의점'을 운영하는 김현길(58)씨는 "오늘은 평일이라 사람이 적게 온 편"이라며 "주말에는 하루 1만여명 정도가 복권을 사기위해 편의점을 찾는다"고 말해 명실공히 로또 명당의 인기를 가늠케 했다.

    스파편의점은 지금까지 1등 18번·2등 62번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당첨자를 배출했다. 로또 마니아들 사이에서 '성지'로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20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몇몇 전문가들이 풍수지리학적으로 수락산·도봉산·북한산 등 정기가 좋은 산들에 둘러싸여 있다면서 우리 가게를 '3대 명당 터'로 꼽더라. 하지만 거액의 1등 당첨자가 한 번 나오면 그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게 되고 늘어난 손님 수 만큼 또다시 당첨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파편의점이 출발부터 명당이었을까?

    김씨는 손사래를 치며 "처음 6개월은 무지하게 애를 썼다. 일단 손님들을 많이 찾아오게끔 해야했으니까. 그래서 나름의 마케팅 전략도 세우고 홍보활동에 매진했다. 전국 로또 판매업체 중 최초로 간판도 내걸었고, 신문사를 돌며 직접 만든 홍보물을 뿌리며 발품도 열심히 팔았다. 시작한 지 1년이 지나서야 첫 1등이 나왔는데 5년 동안은 판매액보다 당첨액이 훨씬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본인도 로또를 하느냐는 물음에 "운영 초창기, 돌아가신 아버지가 꿈에 나오셔서 4장을 구입한 적이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 나는 안되고 우리 편의점에서 거액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그 이후로도 서너번 꿈에 아버지가 나오셨는데 그 때마다 나는 꽝이었고, 신기하게도 우리 집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더라"며 웃었다.

    현재 복권 판매로 거둬들이는 수익금은 정부의 각종 공익사업 자금으로 요긴하게 쓰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사행심을 부추긴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김씨는 이런 시선들에 대해 "초창기에는 그런 우려가 좀 있었던게 사실이다. 실제로 그런 분들도 좀 계셨고. 확률상 814만 분의1 싸움인데 그 분들에게 그런 확률은 무의미하다. 단순히 숫자 6개를 맞히는게 참 쉬워보이는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일확천금을 노리는 분들도 사라진 것 같다. 많이 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1주일을 버티게 해주는 1주일의 행복쯤으로 가볍게 생각들 하시는 것 같다. 그렇게 접근하는게 맞기도 하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10년 째 매출 1위 업체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그에게 꿈을 물었더니 "없다"고 다소 밋밋한 답변을 내놓았다.

    "처음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세웠던 나름의 목표가 있었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우리나라 최고가 되겠다'고. 다른 사람들 눈에는 작고 하찮게 보였을지 몰라도 내 자신에게 만큼은 믿음과 자부심 같은 게 있었다. 그렇게 10년 전 목표를 달성하고 10년째 그 꿈을 유지 중이다."

    그는 또 "난 참 복받은 사람이다. 무척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제는 내가 받은 혜택을 좀 나눠드리고 싶다.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런 노력이 건강한 사회 발전에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로또를 신분상승의 유일한 수단 쯤으로만 생각하는 이들에게 김씨가 꼭 하고싶은 말이 있단다.

    "로또는 가족오락이에요. 1주일의 시름을 날릴 수 있는 일상 속의 작은 여유이자 행복으로, 또 건전한 하나의 문화로 정착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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