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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제, "60살이 넘어야 사용할 수 있는 목욕탕 만들었죠"



인권/복지

    김성제, "60살이 넘어야 사용할 수 있는 목욕탕 만들었죠"

    의왕시, 노인복지의 메카로 탈바꿈…노인들의 천국 만든다

    김성제 의왕시장이 CBS노컷뉴스와 의왕시를 노인복지정책의 메카로 만든 배경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박철웅)

     

    "60세 이상만 들어가는 노인 전문 목욕탕을 만들었죠!"

    시의 86.5%가 그린벨트고 인구 16만명이 채 안 되는 경기도의 작은 도시. 바로 의왕시가 최근 '노인들의 천국'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의왕시가 노인복지의 메카로 탈바꿈하기까지는 김성제(53) 의왕시장의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다.

    CBS 노컷뉴스 취재팀이 그의 특별한 노인복지정책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과 행복이 중요하다

    "고령화사회에서 어르신들이 오래 사시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죠."

    김성제 시장의 노인사랑은 남다르다. 노인전문목욕탕의 탄생이 바로 그것이다.

    김 시장은 2009년 4월 국토해양부 과장자리를 과감히 버리고 의왕시 민선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 시장은 의왕시장에 취임하면서 의왕시내 노인복지시설 곳곳을 돌아보다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초라하고 낡은 시설들... 그중에서도 아주 작은 노인목욕탕이 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15년도 더 된 사랑채라는 노인복지관을 돌아보다 콧구멍만한 목욕탕을 발견했는데 참 답답하더군요...그래서 헐어내고 다 시짓겠다고 마음먹었죠."

    당시 김 시장이 돌아본 목욕탕은 노인복지회관에 딸린 3~4평 남짓 아주 작은 노인 목욕탕이었다.

    남녀 구분이 없는 작은 목욕탕이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일주일중 날짜를 따로 정해 사용해야 했다.

    예를 들어 월,수,금요일은 할머니들이 이용하고 화,목요일은 할아버지들이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것마저도 다음해 공공청사를 지으면서 목욕탕은 사라졌다. 목욕탕의 운영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를 들어 설계에서 아예 빼버린 것.

    김 시장은 노인들로부터 목욕탕을 시설해달라는 민원을 받고 직접 노인전문 목욕탕에 대해 조사했다.

    전국에 노인전문 목욕탕은 열손가락에 꼽을만큼 적었다. 또 그 규모가 아주 작아서 격일제로 운영하는 형편이었다.

    그는 외국의 사례도 조사했다. 일본의 경우는 노인복지정책에는 노인전문목욕탕이 필수 항목에 들어갈 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노인들의 건강이 행복의 척도이기 때문이었다.

    "제가 우리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해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결국 김 시장은 45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300평 규모의 목욕탕을 지었다.

    국내 최대규모로 남탕과 여탕이 구분되고 원적외선 사우나까지 갖춘 최신식 노인전문목욕탕이 탄생한 것이다.

    이후에도 김 시장의 노인목욕탕 사랑은 계속됐다.

    목욕탕내에 황토방을 만들고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잡담하면서 즐길 수 있는 바가지탕도 만들었다. 이후에는 폭포탕과 미끄럼 방지 타일, 계단마다 손잡이를 설치했다.

    특히 늘 간호사를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까지 하게했다.

    "노인들이 필요하고 원하시면 뭐든지 다해준다는 게 저의 방침이죠!."

    김 시장은 노인들이 원하는 건 아주 작은 것이라며 조금만 신경쓰면 해드릴 수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전국 최대규모의 노인전문 목욕탕을 이용하기위해 아예 주소를 의왕시로 옮기는 이웃도시의 주민들이 생길정도로 현재 의왕시의 노인전문 목욕탕은 유명하다.

    이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는 노인은 60세 이상의 의왕시 주민으로 2천원의 이용요금을 내면 사용이 가능하다.

    ◈ 적은 돈만 투자해도 노인들은 행복하다

    "최근 우리 사회가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11%를 넘어서면서 급속히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의왕시의 경우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8.8%를 넘어서고 있다.

    김 시장은 "어르신들을 제 부모님처럼 모신다는 생각으로 노인복지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노인 복지는 적은 돈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김 시장은 지난해까지 “경로당 현대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점심때 급식도우미를 지원하는 경로당은 아마 의왕시가 최초일 겁니다"

    김 시장은 경로당을 찾은 노인들이 손수 식사를 준비해야했던 불편이 사라지면서 경로당은 동네 1등 휴식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로당이 여름철 무더위때는 “무더위 쉼터”로, 겨울철에는 따뜻한 온돌방으로 이용하는 것이 노인분들의 작은 소망이라며 그것을 이뤄드리는 것이 시장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시장은 경로당에 노인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들어준다.

    경로당마다 47인치 평면 TV로 전면 교체했고 에어컨도 최신 스탠드 용으로 바꿨다.

    신형 냉장고에 김치냉장고까지 설치했다. 여기에다 공기정화기에 운동기계까지 원하는 건 모두 설치해줬다.

    "비 새는 곳을 보수해 드리고 싱크대도 다 바꿔드리고 그 다음 도배 장판 다 해드렸는데 9억 원 들었어요."

    김 시장이 지난 3년간 의왕시내 103곳의 경로당을 뜯어고치고 신형가전제품으로 다채우는데 들어간 총예산은 9억1천만 원이다.

    9억 원으로 경로당을 이용하는 수만명의 노인들에게 행복을 준 것이다. 실제로 이곳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만족도는 남다르다.

    "우리가 만약 도로사업을 한다고 하면 그 돈 9억 원을 가지고 몇 미터나 깔 수 있을까요?"

    그는 결국 노인복지는 그분들의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하면 아주 적은 돈으로 행복을 드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춤추고 노래하는 노인복지관이 최고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사시는 것이 결국 집안의 행복이죠!"

    김 시장은 노인들이 집에서 나와 하루종일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왕시는 큰 규모의 노인복지회관 두곳을 운영하고 있다. '아름채'와 '사랑채'가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일반 노인복지회관과는 다르다. 늘 음악과 춤이 있는 곳이다. 또한 각종 체육시설과 비상 의료시설이 갖춰져 있다.

    치매를 막기위한 첨단 프로그램 등 모두 28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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