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등 마약을 판매하는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경찰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허위로 작성한 고속버스 수화물 송장을 이용, 필로폰을 거래하거나 이를 투약한 수십 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30일 지인으로부터 구입한 필로폰을 판매하거나 상습적으로 투약한 최모(42) 씨 등 8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최 씨로부터 마약을 받아 투약한 임모(50) 씨 등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약 판매 등의 혐의로 복역한 뒤 최근 출소한 최 씨는 지난 4월 지인 이모(52) 씨로부터 필로폰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돈을 입금받았다.
교도소 선배 김모(41) 씨로부터 필로폰 0.25g을 구입한 최 씨는 이를 1회용 주사기 3개에 나눠 담아 이 씨에게 보냈다.
최 씨가 필로폰을 판매한 수법은 다름 아닌 고속버스 화물.
최 씨는 고속버스 화물이나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이용하면 배송품 내용은 물론 신원확인을 하지 않고도 물건을 배달해 준다는 점을 노렸다.
일반 택배로 물건 등을 배송하면 판매자와 구매자를 찾기가 상대적으로 쉽지만, 고속버스 화물은 판매자가 자기 정보를 기입하지 않고 버스로 짐을 부치면 추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