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항
8일부터 결항을 알리는 붉은색으로 가득했던 김해공항의 전광판이 9일은 더욱 붉게 물들었다.
파업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김해공항을 오가는 정규 항공편이 모두 멈춰섰기 때문.
대한항공 부산지사는 9일 운항 스케줄을 발표하고 부산을 왕복하는 국내선은 아침 7시에 출발하는 김포행(KE 1100)을 비롯해 정규편 61편이 전면 결항됐고 임시로 편성된 6편만 제주와 부산을 오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선도 이날 아침 8시 55분 방콕에서 부산으로 들어온 KE 622편을 제외하고는 14편이 모두 결항돼 김해공항은 그야말로 얼어붙은 상태. 대체편인 아시아나 항공 국내선은 이미 12일 좌석까지 전석 매진돼 승객들은 KTX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처럼 결항사태가 속출하자 당장 대한항공에 의존률이 높은 지역관광 업계들은 대체 항공편을 구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특히 부산-방콕 노선은 신혼여행으로 인기가 높지만 대체편인 타이항공도 예약이 꽉 차 발만 동동 구르며 파업이 빨리 끝나기만 기도하는 형편이다. 롯데관광 부산지점 김선호 지점장은 "아직은 취소 고객이 많지 않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대규모 예약취소 사태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파업 첫날 한산했던 김해공항도 주말 연휴를 앞두고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한항공 부산지점 관계자는 "첫날의 경우 한산했지만 당장 주말이 오면 승객들의 불편과 혼란이 커질 것"이라며 걱정했다.
게다가 겨울방학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 유학생들의 귀국과 연말 휴가를 위한 출국표 구하기 전쟁도 이미 시작돼 파업이 길어질 경우 부산지역도 항공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공항, 대한항공기 운항 전면 중단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이 이틀째에 접어든 가운데 9일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에서의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의 운항이 한편을 제외하고는 전면 중단되고 있다.
대한항공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발 광주행을 비롯해 광주공항과 김포공항을 잇는 10편의 항공기가 모두가 결항된다고 밝혔다.
또,여수공항과 김포공항을 잇는 10편의 항공기도 모두 결항되고 있다.
다만 광주에서 제주,제주에서 광주까지는 각각 한편씩 운항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대한항공 조종사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광주지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가전제품등의 수출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