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탄압에 항거하는 티베트인의 분신시위가 100건을 넘어선 가운데 네 아이의 엄마를 포함해 이틀 사이 2명이 분신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 인권단체 등이 25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중국 쓰촨(四川)성 아바(阿패<土+覇>)현의 한 사원 인근에서 지난 24일 오후 칼카이라는 이름의 30세 여성이 분신해 숨졌다.
이 방송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 이 여성이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탄압 정책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분신했다"면서 숨진 여성에게는 15세 미만의 아들 한 명과 딸 세 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25일에는 간쑤(甘肅)성 간난(甘南) 티베트족자치주 허쭈(合作)시에서 43세 남성 라모 키야브가 몸에 불을 붙였다고 티베트 독립 옹호 웹사이트 파율이 전했다. 그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언론은 이번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2009년 2월 중국 지배에 항거하는 시위가 격화한 이래 이들을 포함해 지난 4년간 분신한 티베트인은 약 111명이며, 이 가운데 90명가량이 숨졌다.
분신한 사람 가운데 여성은 16명이다. 앞서 이달 초에도 아바현에서 다른 30대 여성이 분신해 사망했다.
칼카이가 분신한 아바현은 티베트인 분신 저항의 중심지로, 특히 이 지역 중앙도로에서는 분신 시위가 주기적으로 발생한다. 주민들은 지난해 이 도로에 ''영웅들의 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