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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
지난 23일 안철수 전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던진 첫마디였다. 이날 ''''백의종군''''이라는 단어가 순식간에 인터넷 검색어 1위로 치고 올라갔다.
''''백의종군''''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야 하겠다는 젊은 인터넷 세대들의 갈급한 심정을 반영하는 듯했다.
하지만 사퇴 직후 ''''혼자 일방적으로 사퇴했기 때문에 진정한 단일화, 아름다운 단일화가 아니다'''' ''''어떻게 속마음이 내키지 않는데 백의종군 할 수 있나''''라는 의구심을 드러내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 새누리당 쪽에 더욱 넘쳐나는 올드보이들의 ''''백의종군'''' 이번 대선에서 유독 ''''백의종군''''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왔다.
''''''''백의종군''''을 하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반드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월 25일, 이인제 대표, 새누리당-선진통일당 합당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좌파정권 출현을 막기 위한 일념으로 ''''백의종군''''하겠습니다.''''(11월 24일 이회창 전 대표, 새누리당 입당시)
박근혜 대표는 26일 TV토론에서 이들 ''''올드보이''''들의 잇단 지원을 자랑하듯 "새누리당이 돼야 한다, 박 후보가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직책을 맡지 않고 ''''백의종군''''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한광옥 전 야당대표의 새누리당 입당과정에는 ''''백의종군''''을 강요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있었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개인적 이익'''' ''''후보 위한 마음'''' 운운하며 ''''백의종군''''할 것을 종용하자 한 전 대표는 계속 국민대통합위원장직을 맡기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강하게 버텼다.
어느 한 쪽이 끝나야 결말을 보는 ''''권력 치킨 게임'''' 상황으로까지 심각하게 치닫는 듯했으나 결국 한 전 대표 승리로 끝나 백의종군하지 않게 됐다.
◈ ''백의종군''…''하기''보다 ''당하는'' 징벌 성격 강해 백의종군이란 단어를 얘기하면 우리는 이순신 장군을 가장 많이 떠올리게 된다.
''''벼슬 없이 군대를 따라 전장에 간다''''는 사전적 정의를 넘어 ''''백의종군''''이란 국가가 내린 형벌이나 처벌 성격이 강해 백의종군은 ''''하는 것''''이라기보다 ''''당하는'''' 수동적인 의미가 짙다.
그런데 우리 정치권에서 흔히 쓰는 ''''백의종군''''은 깊은 고민 없이, 돕는 모양새를 취해 훗날 한자리를 도모하려는 목적성 저의가 깔려있는 듯 보인다.
요즘은 과거 ''''잘나갔던 분'''' ''''한자리했던 분''''들의 존재 과시용으로 너무 쉽게 차용하는 단어가 되지 않았나 싶어 뒷맛이 씁쓸하다.
''''백의종군''''에는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되는 ''''거룩한'''' 단어인데도 말이다.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에서 어머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백의종군''''을 떠나며 ''''빨리 죽는 것보다 못하다''''며 절절한 심정을 토해냈다.
◈ 안철수식 백의종군, 다시 한번 진정성 보여야 안철수 전 후보는 이제 ''''백의종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일이 남았다.
지원유세보다는 안철수식대로 ''''청춘콘서트'''' 형식의 유세로 문 후보 지원을 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상도 나오고 있다.[BestNocut_R]
어떤 방식이 됐건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은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의 진정성에 또 한번 기대 섞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단일화라는 국민적 약속을 지켜낸 안 전 후보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선언 속에 ''''백의종군''''으로 내딛게 될 첫발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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