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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2}노후된 도심을 재생하기 위해 추진중인 재개발과 재건축, 뉴타운 사업이 각종 부작용과 사업부진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건설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서도 부산에서 가장 열악한 주거지인 달동네를 정착주민들의 문화와 활기로 넘쳐나는 공동체마을로 재생시키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깍아지르는 산비탈, 급경사 계단 하나에 의지한채 수백채의 주택이 얼기설기 맞붙은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낡은 주택과 틈틈이 방치된 폐가, 한명이 지나다니기도 힘들고 걸어다니기 조차 숨가쁜 좁고 가파른 계단 일색인 이곳은 이른바 ''달동네''로 불린다.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이 자리잡은 부산의 가장 열악한 거주지 중 한 곳으로, 노인인구만 남긴채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샌가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명성과 함께 평일은 하루 180~200명, 주말엔 5백명이 넘는 관광객이 드나들며 이 곳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믿기힘들 것만 같은 오늘의 변화는 사실 낡은 집을 대거 허물고 새길을 닦는 재개발, 재건축 같은 대규모 공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자치단체 지원아래 주민과 자원봉사자, 지역 예술가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조금씩 칠하고 고치고 덧붙인 소규모 마을 재생사업 덕분이다.
기존의 좁고 음침한 골목길은 조명과 채색, 화초심기를 통해 ''안전하고 걷고싶은 골목길'', ''꽃내음 가득한 골목길''로 변했고, 손님이 끊긴 낡은 동네목욕탕은 미술관과 공방, 각종 문화체험시설을 갖춘 ''감내어울터''라는 이름의 종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낡은 주택은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마을기업이자 관광객을 위한 휴게소인 ''감네카페''가 됐다.
주민들이 매달 한차례씩 직접 발간하는 소식지는 마을주민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부산시가 추진중인 부산형 도시재생사업 산복도로 르네상스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감천문화마을은 유네스코 국제 청년캠프가 해마다 열리는 명소이자 아프리카와 중국의 벤치마킹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부산시 창조도시본부 윤준용 산복도로 르네상스 담당은 "감천문화마을은 부산지역 산복도로 재생사업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아프리카까지 소문이 나면서 수많은 국내외 행정가들이 찾아 벤치마킹하고 있고, 많은 관관객들도 방문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지난해 1차사업은 중구 영주동과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 마을이, 올해 2차년도엔 서구 아미동과 사하구 감천동에서 사업을 시작해 마을축제와 마을농장, 마을 미술관과 박물관, 전망대 등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고, 산복도로 주민의 자립을 위한 골목가게와 커피숍 등 마을기업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3차년도인 내년엔 부산진구 범천동과 동구 범일동 4개 마을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동구 초량동 168계단을 시범사업으로 산복도로 급경사지에 모노레일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