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남자들은 여성의 가느다란 팔과 잘록한 허리, 날씬한 다리 선에 속깊은(?) 눈길을 보낸다. 얼굴까지 예쁘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때론 연예인들의 ''국보급 몸매''를 찾아보느라 두 눈이 벌개지기도 한다.
이러한 영향때문인지 여성들은 실제로 뚱뚱하지도 않으면서 평생을 다이어트 강박증에 시달린다. 혹자는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해 있다고 비판하기도 하고, 또다른 이는 아름다워지려는 것은 본능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상충된 충돌에 설득력 있는 해법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다이어트의 최고 권위자 피에르 뒤캉(Pierre Dukan)은 패션모델처럼 앙상한 몸매가 여성의 성적 매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남자들이 뚱뚱한 여자를 섹시하게 생각한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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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자 영양학자이면서 ''뒤캉 다이어트''로 유명한 피에르 뒤캉은 과학적인 증거와 예시를 통해 진정한 여성의 매력이 무엇인지 그의 책 ''남자는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를 통해 조언한다. 단순히 마른 여자와 뚱뚱한 여자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은 여성 특유의 둥근 곡선이 살아있는 통통한 몸매에서 성적 매력을 더 많이 느낀다''는 주장이다.
신은 인간의 여자에게 최고의 몸매를 선물하였다. 인류가 이 땅에서 살아온 이래 여성의 통통하고 풍만한 체형은 가장 자연적이고 매력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대량 소비사회와 그릇된 패션, 문화, 미디어의 영향으로 진정한 여성의 아름다움이 훼손되고 있고, 정상적인 몸매를 가진 여성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잘못된 세태를 고발하고 진정한 여성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예시를 통해 증명한다.
특히 그는 역사, 문화, 생물 등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여성의 몸매와 관련한 현대 사회의 잘못된 문화와 유행의 폐해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오늘날 여성의 통통한 몸매(뚱뚱한 것과는 다르다)가 폄하되는 이유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현대 산업 사회가 여자를 노동과 소비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점과 패션의 가치를 여성의 가치보다 더 중요시하는 유명 패션디자이너와 패션업계, 그리고 무비판적으로 이에 편승한 언론계 등에 책임이 크다고 주장한다.
왜 남자가 통통한 여자를 좋아하는지, 여성의 정상적인 체형은 어떤 것인지,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의 진정한 매력은 무엇인지를 오랜 역사와 문화, 인간과 동물의 생물학적 특성을 예로 들며 호소력 있게 주장하고 있다. 단순히 세태를 비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성의 몸이 갖고 있는 신비함와 가장 강력한 성적 매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설명한다.
책은 1장 ''통통한 체형과 자연'', 2장 ''통통한 체형과 문화'', 3장 ''통통한 체형에 대한 올바르고 새로운 인식을 위하여''으로 나누어 충분한 근거와 정보를 통해 읽는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남자는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제목의 이 책을 읽다보면 ''남자들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부제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
피에르 뒤캉(Pierre Dukan) 지음/ 출판 사공/ 268쪽/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