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시험
신세대들의 직장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과거의 딱딱한 조직문화와 평생직장 개념보다는 자유분방하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직장문화를 원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신세대들은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이기는 하지만 막상 취업하더라도 취향에 맞지 않으면 이직과 퇴사를 쉽게 하는 이중성을 보인다.
이는 일단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하기보다는 일단 취업난을 피해보자는 식의 `묻지마 취업''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경향은 신세대들 사이에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369증후군 ◈ 대부분의 직장이 1분기 즉 3개월 단위로 업무 수행 평가와 실적 결산 등을 실시하는 데서 유래한 신조어다. 즉 조직 문화에 적응이 안된 신입 사원들은 3^6^9개월 주기로 권태와 회의감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이때를 잘 견뎌내야 직장생활을 오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계 제약회사 입사 8개월째인 김모(28^여)씨는 ''''회사가 매달 업무 실적을 게시판에 올려 늘 가슴 조이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분기별로 회사를 그만 다니고 싶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샐러던트 ◈ 봉급생활자를 뜻하는 샐러리맨(salaryman)과 학생(student)의 합성어. 직장인이면서 동시에 학생이라는 뜻으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장인의 신세를 비유한 말이다. 또 수시로 공부를 해 언제든지 회사를 떠날 각오를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모(26^여)씨는 ''''잦은 야근과 과도한 업무량으로 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도 ''''새벽에는 컴퓨터 학원에 가 자격증을 따기 위해 2시간 가량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같은 자신의 생활패턴을 `대학 5학년''에 비유했다.
◈갤러리족 ◈
회사의 운명이야 어떻게 되든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생각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마치 골프장의 갤러리들이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박수를 쳐주고 선수가 이동하면 따라 나서는 모습과 같다해 부르는 말이다.
이는 취업난에 시달리던 신세대들이 자신의 적성에도 맞지 않는 직장에 취업한 뒤 적응을 못해 마치 `구경꾼''과 같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이처럼 과거에는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여기고 일에 몰두하는 것이 한국의 일반적인 직장풍속도였으나 요즘은 그같은 개념은 완전히 사라졌다.
코리아리크루트가 최근 신입사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92%가 이직^퇴사를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취업사이트 사랑방잡 조사에서도 광주 지역 직장 여성 86%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