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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조직 말아먹는 건 시간문제" 여의도 증권가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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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와 기재부 낙하산 인사 결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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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증권가가 때아닌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시끄럽다.

    최근 증권사별로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리는 데다 감사와 사외이사 등도 임기가 끝났거나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가장 시끄러운 곳은 한국증권금융.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 전담회사인 이 곳은 증권을 담보로 금융투자업계에 자금을 대출하거나 투자자예탁금을 맡아 운용하는 등의 업무를 한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신임 부사장과 감사 선임 문제를 놓고 사측과 노조가 팽팽하게 맞서는 중이다.

    노조는 사원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퇴직 관료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증권금융노조는 지난 5일에도 여의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기재부 부이사관 출신 부사장 후보와 청와대 비서관 출신 감사 후보에 대한 사측의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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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종규 노조위원장은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현재 부사장과 감사에 기재부와 청와대 출신 등 외부인사가 거론되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고 후보추천위원회를 투명하게 운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또 "자본시장은 무한경쟁시장이다, 전문가가 임명되도 모자란 판에 낙하산 인사는 말도 안된다"며 "30년 이상 전문 경력이 있는 내부 인사들도 후추위에 포함시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낙하산 인사가 조직을 말아먹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1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우리사주로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물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증권금융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공직자윤리법이 개정되며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이 퇴직 후 2년 안에 증권사 감사로 임명되는 것이 원천 봉쇄되면서 대신 이 자리를 청와대와 감사원, 기재부 출신들이 채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교보증권도 지난 1일 주총을 열어 김병열 기재부 감사담당관을 신임 감사로 선임했다.

    NH농협증권 역시 김성홍 전 감사원 국방감사단 단장을 상근 감사위원으로 영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출신 낙하산 인사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면서 기재부나 감사원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의 감사자리 꿰차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BestNocut_R]

    감사 선임을 앞둔 한 대형 증권사 노조위원장은 "아직까지는 낙하산 인사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지만 자리채우기식 낙하산 인사가 현실화 될 경우 노조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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