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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한 선거법 개정을 주도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경선 룰 개정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사자후를 토했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까운 김용태 의원은 당내에서 오픈프라이머리 이론가로 통한다.
김 의원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박이 아니라 반박"이라고 전제하면서 운을 뗐다.
그는 "새누리당이 대선에 이기기 위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는 필요조건"이라며 "그런데도 지금 거론되고 있는 여야의 대선후보 13명을 통틀어 박근혜 전 위원장 혼자만 반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픈프라이머리가 야당의 여권 유력주자 흠집 내기 전략에 이용될 수 있다는 친박계의 지적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박 전 위원장이 불편하게 느끼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라며 "''지금으로도 좋은 데 굳이 오픈프라이머리를 해야 하는가'' 하는 전형적인 배부른 사람들의 부자 몸조심"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내 친박계 인사들에 대해서도 "오로지 박 전 위원장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치만 보는 독심술만 생각하고 있다"며 "친박 중에서 이정현 전 의원만 밖에서 싸우고 있는데 나머지 핵심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에 대해서도 "나처럼 사지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 입장에서는 새누리당은 사실상 패한 것"이라며 "의석수라도 이긴 기적은 박근혜 전 위원장만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김무성이라는 영웅이 나타났고, 민주당이 자살골을 10골이나 넣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박근혜 전 위원장이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1등을 하고 있지만 대선판 전체에서 보면 35%에 불과하고 나머지 65%는 반대하고 있다"며 "결국 오만과 독선에 빠져 부자 몸조심을 하면 죽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이고 ''좌파에게는 절대 정권을 넘길 수 없다''는 각오로 정몽준-이재오-김문수 등은 물론 이회창, 이인제까지 다 끌어안는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그것이 마지막 카드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BestNocut_R]
이와 함께 김용태 의원은 그동안 뜻을 함께했던 일부 의원들이 정작 오픈프라이머리 법안에 서명하기를 주저해 매우 서운했다는 솔직한 감정도 털어놨다.
김 의원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기 위해 동료 의원 20명을 접촉했지만 12명만 서명에 동참했고, 8명은 서명을 거절했다.
김 의원은 "남경필, 원유철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 법안에 서명을 해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하지만 서명을 주저한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심정을 이해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핵심 친이계로 분류된 국회의원 2명도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