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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발표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자의 면면을 보면 전체의 절반을 여성이 차지한 가운데 여성 과학인과 탈북자, 전직 탁구선수, 귀화 여성 등이 골고루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제민주화를 추진할 만한 인사가 없다는 점과 쌀직불금 논란으로 물러났던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포함된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비례대표 1번으로 추천된 민병주(53)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자력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한 여성 과학인이다.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규슈대학에서 핵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2006년에는 세계원자력협회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여성이 전무한 분야에 뛰어들어 역경을 극복하는 등 여성 과학인들의 귀감이 된 점을 높이 샀다"고 비례대표 후보 1번의 배경을 설명했다.
역시 여성으로 비례대표 3번을 받은 윤명희(55) 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 부회장은 쌀 가공·유통업체를 설립하는 등 한미FTA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여성농업인이라는 당의 평가를 받았다.
윤 부회장은 지난 2008년 촛불시위 때 물러난 뒤 전북 전주 완산을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정운천 전 농림식품수산부 장관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철(53) 통일부 통일교육원장은 당선권인 비례대표 후보 4번으로 공천을 받아 사상 최초의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교수 출신인 조 원장은 중국 유학 중이던 1994년 7월 남한행을 택한 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21대 통일교육원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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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7번인 신의진(49) 연세대 의대 교수는 조두순 사건의 피해 어린이인 나영이(가명)의 주치의로 잘 알려져 있다.
연세대 의대에서 정신과 석·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에서 정신과 교수를 지낸 신 교수는 현재 아동성폭력 피해 전담기관인 해바라기아동센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비례대표 9번에 배정된 이에리사(57) 용인대 교수는 국가대표 탁구선수 출신으로 유명하며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5년 태릉선수촌장을 지냈다.
이 교수는 1973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현직 경제학 교수 중에는 이만우(62) 고려대 교수와 안종범(52)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비례대표 10번과 12번으로 11번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앞뒤에 포진했다.
한국경제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복지포퓰리즘에 반대하고 감세와 야당의 한미FTA 폐기 주장을 비판하는 등 보수적인 학자로 알려져 있다.[BestNocut_R]
박근혜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이었던 안 교수는 박근혜식 복지의 조언자로서 보수 성향의 학자로 분류되고 있다.
비례대표 17번을 받은 이자스민씨(35)는 영화 ''완득이''에 출연하며 유명해진 필리핀 출신 귀화여성이다.
2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는 불행에도 불구하고 이주여성들의 봉사단체인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을 맡아 다문화가정 돕기 활동을 벌인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