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동굴 호수에서 탐사단이 배를 타고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도동굴연구소 제공/노컷뉴스)
세계 최대규모의 위(僞)석회동굴인 제주도 ''용천동굴''에서 대형 호수가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과 제주도동굴연구소는 13일,"지난 5월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에서 발견된 용천동굴에 대해 최근까지 기초학술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길이 2백미터 규모의 대형 호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호수의 규모는 길이 2백미터에 폭과 깊이는 최대 15미터의 대형으로,추가조사가 이뤄질 경우 호수의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용천동굴내에서 호수쪽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고 끝 부분은 동굴 전체가 물로 가득 차 있어 조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용천동굴 호수는 동굴내부 벽면과 천장에 형성된 석회동굴 생성물과 잘 어우러져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하는 데다 동굴안에 있는 호수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큰 규모여서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손인석 제주도동굴연구소장은 "용암동굴과 위석회동굴에서 대형호수가 발견된 곳은 현재까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용천동굴 호수는 희귀성 차원이나 학술적인 면에서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호수가 발견된 용천동굴은 전체적인 모양은 용암동굴이지만 내부에서는 석회동굴의 특성이 나타나는 희귀동굴로,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며 유사 석회동굴이라고도 부른다.
즉 용암선반, 용암단구, 용암폭포 등 용암동굴 생성물과 함께 종유관, 석주, 석순, 산호 등 석회동굴 생성물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확인된 길이만 2.5킬로미터로 위석회동굴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동굴내부에서는 호수외에도 대형의 전복껍데기를 비롯한 패각류가 다량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 용천동굴은 천연기념물로 가지정돼 있으며,천연기념물 지정과 세계자연유산 등록을 위한 정밀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CBS 제주방송 이인 기자 twoman@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