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외동딸 스베틀라나 스탈리나(85)가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결장암으로 사망했다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26년 스탈린과 그의 둘째 부인 알릴루예바 사이에서 태어난 스베틀라나는 어렸을 적 스탈린에게 ''작은 참새''라고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0대에 6세 때 여읜 어머니의 사인이 자살이었음을 알고 충격을 받고, 유대계 영화감독과의 첫 사랑이 스탈린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부친과 거리를 두기 시작해 1953년 스탈린의 사망 후엔 어머니의 성 알릴루예바를 따랐다.
1967년에는 미국으로 망명해 공항에서 ''표현의 자유''를 찾아왔다고 밝히고 공개적으로 소련 여권을 불태워 냉전이 낳은 ''스타''로 주목받았다.
이후 그녀는 라나 피터스로 개명하고 ''친구에게 보내는 스무 통의 편지'', ''단지일 년'' 등 소련을 신랄하게 비판한 2편의 자서전으로 부를 얻었다.
1984년 소련에 두고 온 아들을 만나고자 고국을 찾은 자리에서 그녀는 미국에서"하루도 자유로운 날이 없었다"며 공개적으로 서방을 비난했으나 2년도 못 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세간에서 잊혔던 스베틀라나는 지난해 일간지 위스콘신 스테이트 저널과의인터뷰에서 스탈린이 "내 인생을 망쳤다"며 "어딜 가든 나는 아버지의 이름 아래 언제까지나 정치범으로 남을 것"이라고 회한을 드러낸 바 있다.
그녀는 4차례 이상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