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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한꺼번에 몰려 긍정적 반응...급정거 등으로 승차감 떨어져 아쉬워

 

부산광역시와 경남 김해시를 오가는 부산~김해 경전철이 9일 개통됐다.

1992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경량전철건설 정부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지 20년 만이다.

부산시와 김해시, 시행사인 부산~김해경전철㈜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8일간 시민들이 무료로 경전철을 시승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객들은 경전철이 빠르고 쾌적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급정거, 급출발 등으로 다소 떨어지는 승차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부산-김해 경전철 오늘 무료로 모시겠습니다."

9일 오전 부산 사상역 경전철 환승센터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시민들이 몰렸다.

바로 김해를 오가는 부산김해 경전철이 새벽 5시 부터 개통돼 본격 운행에 들어갔기 때문.

실제 출퇴근 이용객과 호기심 삼아 경전철을 타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2량 1편성의 경전철 안은 하루종일 만원이었다.

시민들은 두 지역을 단 40분만에 주파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해에서 부산 사상공단까지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김철진(38)씨는 "차량으로 출퇴근하면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데, 경전철을 타니 약 30분 만에 도착해 정말 빠르고 편하다"면서 "앞으로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경전철 앞 뒤로 널찍하게 뚫려있는 창문을 통해 낙동강 풍경 등을 볼 수 있어 색다르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혜정(24)씨는 "기존 도시철도는 지하로 다녀서 답답한 느낌인데, 경전철은 탁 트인 창문으로 낙동강 풍경과 대저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급정차, 급출발 때문에 기존 도시철도보다 승차감이 떨어지고 특히, 커브를 틀 때는 갑자기 속도가 줄어들어 불안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용객 김수진(29)씨는 "무인으로 운행돼 급정거가 잦아 마치 버스에 탄 기분이 들만큼, 승차감이 좋지 않다"면서 "특히 커브길에는 갑자기 속도가 확 줄어 손잡이를 제대로 잡지 않으면 넘어질 것 같고, 행여나 철로 한 가운데 멈추지나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경전철 노선 가운데 3호선으로 갈아타는 대저역과 2호선과 환승하는 사상역은 특히 많은 이용객들이 몰렸다.

이 때문에 도시철도 인근 주요 상가는 손님이 평소보다 2~3배나 많이 몰려 경전철 개통 효과를 실감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오는 16일 개통식을 갖고 17일부터 영업운행에 들어간다.

무인으로 움직이는 부산~김해경전철 노선은 부산 사상역부터 김해 삼계차량기지까지 총 23㎞이며 21개 정거장이 있다.

부산 사상역에서 김해 가야대역까지 편도 약 40분이 걸리는 경전철은 1구간은 1천2백원, 2구간은 1천4백원에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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