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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천은 여전히 "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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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대표적 도심하천 동천, 여전히 악취.수질오염으로 몸살 하천정비계획, 해수 통수 등 수백억 원 예산들이고도 ''말짱 도루묵''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하천인 동천이 해수를 끌어와 방류시키는 특단의 수질개선작업에도 여전히 악취와 각종 오염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산시의 잘못된 하천정비 계획으로 수백억원의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동천 상류 부분인 부산진구 광무교 인근.

    낙차를 위해 설치된 돌계단은 이끼가 잔뜩 껴 있고, 곳곳에 쓰레기가 나뒹군다.

    오니가 퇴적돼 시커먼 뻘을 이룬 곳이 곳곳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하천물은 한눈에 봐도 탁도가 심한데다, 거품과 부유물까지 떠다녀 보는 이들을 섬뜩하게 만들 정도다.

    문제는 코를 찌르는 악취.

    인근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저마다 코를 틀어막거나 연신 손부채질을 하며 냄새를 날린다.

    변철민(29)씨는 "부산 도심 한가운데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위치에 있는 하천인데, 외관이나 냄새가 거의 폐수 수준"이라면서 "약 3분 정도 신호를 기다리는 짧은 순간에도 머리가 ''띵''할 정도로 악취가 심해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김희영(34)씨는 "돌계단에 계속 거품이 떠 있어 불결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하천 인근 벽이나 다리 조명 등을 보면 돈을 많이 들인 것 같은데 정작 하천은 악취를 풀풀 풍기고 있으니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지난해 5월 예산 74억 원을 투입해 북항의 해수를 하루 5만 톤씩 끌어와 3만 톤은 광무교 하류에 폭포 형태로, 나머지 2만 톤은 각각 문현금융단지와 이마트 앞에 분수 형태로 방류하고 있다.

    그밖에 51억원을 투입해 광무교에서 동천하류까지 준설작업을 벌였고, 하천 주변인 범3호교에서 범일교 구간 965m에는 238억원을 들여 산책로와 녹지공간도 조성했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았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악취를 풍기는 ''똥천''으로 원상복귀한 것이다.

    관리를 맡고 있는 부산진구청은 악취가 아닌 바닷물 특유의 냄새이고, 매일 광무교에서 시민회관까지 이르는 하천에 인력을 투입해 청소를 벌이고 있어서 우려할만한 큰 오염이나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환경단체들은 전포천, 부전천, 가야천 등에 생활하수가 섞여 모두 동천으로 흘러내려오기 때문에 해수 통수는 돈을 들여 오염물을 희석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각종 하천 지류를 따라 쓰레기가 동천으로 모두 집중되고, 무더위 때는 악취가 더 심해진다는 것.

    또, 부산시가 문현금융단지와 인근 아파트 건설을 의식해 수백억원을 들여 동천 종합환경정비사업에 나서면서 오염된 해수 유입을 막기 위해 수중보를 설치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자 결국 해수 투입이라는 최악의 수를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명 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전포천, 부전천 등 생활하수와 오물이 섞인 하천이 모두 동천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하수관을 정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부산시는 3년 전 준설작업을 통해 퇴적된 오니를 퍼내는 작업을 벌였지만, 여전히 정비되지 않은 하수관 탓에 오물이 또 쌓이고 있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인근 생태 산책로나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등 전시성 행정 대신 근본적으로 동천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악취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동천이 대대적인 종합정비와 해수 통수라는 극약처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각종 오수와 악취로 예산만 잡아먹는 도심의 흉물로 전락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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