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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과 부기, 워드프로세서 등 각종 국가자격증 배출의 산실(産室)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험인력 감소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한상의가 지난 1962년 주산·부기·타자 등 3개 종목으로 검정사업을 시작한 이후 배출한 기술사무분야 자격 시험 합격자는 1,200만명(지난해말 기준)에 이른다. 전 국민(4,898만9천명, 올해 추계인구 7월 1일 기준) 4명 중 1명 꼴로 대한상의 자격증을 딴 셈이다.
대한상의는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활용능력, 전산회계 등 8개 국가자격과 무역영어, 한자 등 상의가 개발한 16개 민간자격 등 현재 총 24개의 자격시험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자격은 국가가 자격의 틀을 설계하는데 비해, 민간자격은 민간기관이 설계하는 점이 다르다.
1,200만명의 자격증 취득자 중 가장 많이 취득한 자격증은 국민 IT 자격이라고 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로 무려 560만명이 취득했다. 주산(2001년 폐지) 209만명, 부기(2001년폐지) 137만명, 컴퓨터활용능력 135만명, 한글타자(1996년 폐지)는 112만명에 이른다. 영문타자 61만명, 유통관리사 20만명, 상공회의소 한자 13만명, 전산회계운용사 12만명, 무역영어 10만명에 이른다.
대한상의 자격증은 무엇보다 직장인들과 학생들의 업무·학습 역량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시험의 경우, 2000년 이후 IT산업이 급속히 발전하는 과정에서 정보화 인력양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 자격증 취득 수요 감소로 골머리 그러나 최근 대한상의는 자격증 취득 수요 감소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험인원은 지난 97년 190만명에서 99년 330만명, 2000년 43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5년 213만명, 2009년 199만명, 지난해 162만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130만명으로 더욱 줄어들 것으로 대한상의는 예상했다.
2000년대 초 IT붐으로 워드프로세서 종목에 대한 응시 인원 급증으로 2000년에 수험인원이 434만명까지 늘기도 했지만, IT 버블 소멸 등으로 크게 줄고 있는 것이다.
자격증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IT버블이 꺼진 것 외에도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대한상의 검정기획팀 신석호 팀장은 "지난해 5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사교육비 해소 차원에서 학생생활기록부에 자격증 취득사항에 대한 입력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4년제 대학생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특성화고(전문계고)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특성화고 학생수는 1990년 81만명에서 2010년 46만명으로 43%나 줄었다.
더욱이 고용노동부는 내년부터 워드프로세서 2.3급과 컴퓨터활용능력 3급을 국가기술자격에서 제외하기로 해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이에 따라, 시대변화에 걸맞은 자격증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BestNocut_R]
우선, 일반 국민들의 기본적인 IT 사무역량 강화차원에서, 워드프로세서 2.3급과 컴퓨터활용능력 3급을 묶어 상공회의소 민간자격(상공회의소 IT+)으로 전환해 계속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크게 부족한 세무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세무관리사 자격 시험을 시행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상공회의소 자격시험의="" 연혁="">
○ 1962 주산, 부기, 타자 등 3개 종목 시행 ○ 1967 무역영어 시행 ○ 1978 세무회계 시행 ○ 1982 판매관리사 시행 ○ 1984 국가기술자격검정(사무관리분야) 고용부로부터 위탁 ○ 1992 워드프로세서, 비서 시행 ○ 1998 컴퓨터활용능력, 컴퓨터운용사 시행 ○ 2000 전산회계운용사, 전자상거래관리사 시행 ○ 2002 전산상거래운용사 시행 ○ 2004 상공회의소 한자 시행 ○ 2005 프레젠테이션, FLEX 시행○ 2008 RFID관리사, RFID컨설턴트 시행○ 2009 종합직무능력검사(K-TEST) 시행 ○ 2011 기초사무 IT종합형 자격 상공회의소 IT+ ○ 2012 세무관리사 및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1급) 시험 시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