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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 가능성"…靑 이란 배후설 신중모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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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나라 가능성"…靑 이란 배후설 신중모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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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위성락 "민간 선박 공격 강력 규탄"
    공격 '주체'에 대해선 "추가 조사 필요"
    정확한 물증 부족에, 복잡한 이해관계
    관계 악화 원하지 않는 한국-이란
    참전 압박은 물론 선박 26척 안전도 변수

    HMM 나무호. 연합뉴스HMM 나무호. 연합뉴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HMM 소속 선박 나무호가 미상의 비행체로부터 공격받은 일의 후속 대처를 두고 청와대의 고심이 깊어져 가고 있다.

    청와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오후 브리핑에서 나무호의 피격을 공식화하면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조사를 통해 공격의 주체와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 등을 식별해 나가고, 그에 따라 필요한 대응 조치도 고려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안전 보장과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국제사회의 관련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러한 대응은 외교부가 전날 밤 나무호가 미상 비행체 2기의 피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발표를 한 지 하루만이다.
     
    다만 청와대는 '공격' 자체는 규탄하면서도 그 공격의 '주체'에 대해선 언급을 아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주체가 특정되지 않아도 그에 맞는 조치는 할 수 있고, 특정이 되면 또 거기에 맞는 조치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현재 미지의 영역이며, 여러 나라들에 대한 가능성을 놓고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공격 주체로 '여러 나라들'이라고 말한 만큼, 우리 정부는 이란 외에 다른 나라의 소행 여부에 대해서도 분석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국내 일각에서 성급하게 이란 소행으로 몰아가려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고 보기엔 아직은 위험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란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중국의 석유 운반선도 나무호가 피격당한 날 호르무즈 입구 해역에서 공격을 받았다. 중국 선박을 공격한 주체가 이란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중동전 개입을 이끌어내기 위해 누군가 이란의 공격을 가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이란이 공격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설사 여러 정황이 공격의 주체로 이란을 지목한다고 해도 물증 없이 대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외교부도 전날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를 불러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설명했는데, 대사관 측은 이와 관련된 CBS노컷뉴스 질의에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듯이 중동 주요 산유국인 이란과의 관계 악화 또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국은 전쟁 발발 후 주이란한국대사관을 철수하지 않고, 오히려 정병하 외교부장관 특사를 급파하는 등 적극적으로 상황을 관리해왔다.

    쿠제치 대사도 지난 5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한국 정부의 대처에 대해 "좋은 결단을 하는 것 같다. 이란은 한국 국민과 한국 정부에 피해를 줄 의지가 전혀 없다"며 "고위 관리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되면 이런 긴장된 상황에서도 한국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이란도 우군이 필요한 상황이고, 대사관 유지와 특사 건에 대해서는 계기가 있을 때마다 사의를 표하고 있다"며 "한미관계, 한국-이란 관계, 선박 26척의 안전 등을 감안해 수위나 완급 조절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아직 해협에 남아 있는 선박 26척의 안전을 위해 관련 정보를 이미 이란에 제공한 만큼, 쉽사리 강경대응에 나설 경우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경남대 군사학과 조성렬 초빙교수(전 주오사카 총영사)는 "확증이 없는 상태에서 공격 주체를 이란으로 단정하게 된다면 오히려 참전 압박 등이 더해질 수 있다. 더욱이 26척의 우리 선박이 아직 해협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세게 (조치)하기는 어렵다"며 "이란의 소행으로 판명되더라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절한 해명과 사과, 배상 조치 등을 한다면 문제가 확전되지 않을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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