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금융회사들이 민간 배드뱅크가 보유해온 자사 장기 연체채권 지분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잇달아 결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래 묵은 연체채권 추심을 '원시적 약탈금융'이라고 직격하자 금융회사들이 뒤늦게 추심 중단에 나섰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카드, 우리카드 등은 12일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인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상록수)'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 중 자사 지분에 해당하는 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각각 밝혔다.
이들 금융사는 상록수에 출자한 회사들이다. 1금융권이 지분 약 70%를 들고 있다. 신한카드(30%), 하나은행(10%), IBK기업은행(10%), 우리카드(10%), 국민은행(5.3%), 국민카드(4.7%) 등이다. 나머지 지분을 소유한 대부업체 등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연체채권이 새도약기금으로 넘어가면 대상 차주에 대한 추심이 즉시 중단되고, 상환 능력에 따라 채무조정 및 분할상환이 추진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상환능력이 없는 차주는 1년 이내 채권이 자동 소각된다.
상록수는 2000년대 초 카드대란 때 주요 은행과 카드사가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애초 상환 능력을 상실한 연체자를 돕기 위해 소액 연체 채권을 정리해주는 정부 정책인 새도약기금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상록수가 새도약기금에 참여하지 않아 채무자들이 빚 탕감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지적을 담은 기사를 첨부하며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