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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이 29일(한국시각)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되면서 피해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날 새벽까지 적어도 19명이 숨지고 360만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되는 한편 항공편 1만여편도 결항됐다.
이날 아이린은 1등급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된 채 뉴욕시를 거쳐 북동부 뉴잉글랜드 6개주를 지났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복구작업이 진행될 것인만큼 피해지역 주민들은 관계당국의 지시에 귀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잠정집계 결과 동부지역 전체에 걸쳐 적어도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지니아 주에서는 지붕에 쓰러진 나무를 자르던 남성이 강풍에 날아온 나뭇가지에 맞아 숨지는 등 4명이 숨졌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 위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남성 1명이 숨지는 등 모두 6명이 숨졌다.[BestNocut_R]
침수와 정전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뉴저지 주를 중심으로 360만 가구와 상업시설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특히 전기, 통신시설 대부분이 지하에 매설돼 있는 뉴욕시의 경우 공동구가 침수되면서 막대한 경제적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도 개장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거래소측은 정상개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뉴욕 허드슨강 주변 도로와 뉴저지-맨하튼을 연결하는 터널도 침수돼 교통이 전면차단되고 있으며 뉴저지 주에서는 일부 철로가 물에 잠겨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뉴욕의 케네디 공항과 라과디아, 뉴어크 공항도 전날부터 폐쇄돼 이틀에 걸쳐 1만여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그러나 워싱턴 지역의 덜레스 공항과 피츠버그 공항, 볼티모어 공항 등은 정상운영되고 있다.
◈ 예상보다 피해규모 작을 듯
당초 3, 4등급의 거센 위력으로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보였던 아이린이 예상보다 일찍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되면서 피해규모도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는 30~50억 달러의 보험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계하고 있으며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복구작업에 따른 일자리 창출로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