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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부부의 날…''우리는 특급전사 부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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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 제31보병사단 김윤수 대위-백혜진 대위 부부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육군의 한 부대에서 함께 근무하며 특급전사로 인정받는 부부 군인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에 있는 육군 제31보병사단 김윤수 대위(30)와 백혜진 대위(29) 부부로 이들 부부는 자타가 공인하는 특급전사다.

    남편인 김 대위는 사단 최정예 전투부대인 기동대대 중대장으로 특전사 황금박쥐부대 출신이다.

    천리행군은 물론 특전사 공수교육 1등과 특수전 교육과정을 2등으로 이수한 전투프로 중의 프로다.

    부인인 백혜진 대위는 강한 전사들의 요람인 신병교육대대 중대장이자 사격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단 제일의 명사수다.

    지난해 사단 개인 화기 사격 경연대회에서 만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1등을 차지했고 태권도 2단, 유도 2단에 체력도 특급이다.

    지난 2005년 같은 해 임관한 두 사람은 지난 2008년 11월 보병학교 고군반 교육과정에서 동기의 소개로 처음 만나 7개월 동안의 연애 끝에 2009년 6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들 부부는 서로가 생사(生死)를 함께하는 전우이자 선의의 경쟁자다.

    임무를 수행하면서 서로 조언과 도움을 주고받을 때에는 더없이 든든한 반려자이자 전우이지만 각자가 병력을 책임지고 있는 중대장이다 보니 때때로 묘한 경쟁심이 생기기도 한다고 한다.

    남편 김 대위는 ''''둘 다 중대장이면서 소령진급 심사도 같은 해에 들어가기 때문에 가끔 자신의 중대가 최고라고 아이들처럼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 보면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배우는 일이 더 많다''''라며 웃었다.

    부인 백 대위는 ''''제가 교육한 신병들이 남편이 있는 부대로도 배출되는 데 가끔 신병을 받고 나서 잔소리를 해 강한 신병을 육성하기 위해 교육에 더 정성을 쏟는다''''라고 말한다. 이 부부의 대화는 군대 이야기로 시작해서 군대 이야기로 끝난다.

    두 사람을 지켜본 주위의 동료는 ''''전투임무 수행 능력은 물론 병력관리와 동료애, 모범적인 가정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특급''''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부부 군인이라고 해서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하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중대장이기에 같은 부대 한집에 살면서도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새벽에 출근해 부하들과 아침점호를 함께하고 부하들이 모두 잠든 뒤에 퇴근하다 보면 하루에 마주하고 있는 시간은 두세 시간 남짓하다.

    게다가 당직근무와 야외훈련 일정이 서로 엇갈릴 때면 한 달에 열흘 이상 못 볼 때도 수두룩하다.

    징검다리 연휴가 많았던 5월 초에도 백 대위는 5주 동안의 신병교육훈련을 마치고 모처럼의 여유를 가졌지만, 남편인 김 대위는 해안경계부대 증원으로 한 달여간 파견을 가 있는 상태다.

    김 대위가 복귀할 즈음에는 다시 부인 백 대위의 신병훈련이 시작된다.

    백 대위는 "남편이 고된 훈련을 끝내고 오랜만에 집에 왔을 때 제가 훈련 때문에 따뜻한 밥 한 끼 챙겨줄 수 없을 때가 가장 안타깝다"라며 애틋한 심정을 드러낸다.

    결혼 2년 차를 맞는 이들 부부에게는 아직 2세가 없다.

    이들 부부는 ''''아이는 중대장 보직을 마치고 갖기로 했다"면서 "지금은 중대 부하들이 우리의 아이들이다''''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의 소망은 가장 군인다운 모습으로 매 순간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며 서로에게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는 것이다.

    서로 위해주며 최고의 전투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 특급 부부전사의 모습이 부부의 날을 맞아 이채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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