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들어 뜨고 있는 포항 동지상고가 최근 청와대 내부에서 대규모 동문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와대와 동지상고 동문들에 따르면, 지난 9일 동지상고 출신 200여명이 청와대 경내를 관람한 뒤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최로 열린 오찬에 참석했다.
동지상고를 졸업한 한 동문은 23일 "그날 모임은 이 대통령이 동문들에게 무관심하다는 동문회 내부 여론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안다"며 "주로 포항 등 영남지역에 살고 있는 동문들이 초청됐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동문들은 참석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문모임은 이명박 대통령(9회) 주최로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도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청와대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녹지원과 대정원, 본관 앞 등 경내를 구경한 뒤 영빈관으로 자리를 옮겨 이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 메뉴로는 포도주를 곁들인 중식이 제공됐으며 일부 동문들은 이 대통령에게 포항시 또는 동문회 차원의 건의사항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지상고는 한 때 포항고등학교와 함께 포항지역의 주요 명문고로 알려져 있고 이 학교 출신의 대통령이 배출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동문들의 모임은 이 정권들어 어느때보다 활발하다고 한다. 이날 청와대 모임도 이같은 동문회 내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BestNocut_R]
대통령이 모교 동문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규모 행사를 가진 전례가 드문데다 이에 따른 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해 청와대가 비공개로 행사를 진행해 모임 사실은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청와대도 행사의 파장을 우려했던 만큼 행사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지상고 출신 주요 인사들로는 이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 외에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 단병호 전 민주노동당 의원, 박기환 전 포항시장, 김정행 용인대 총장 등이 있고 경제계에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하인국 하나로 저축은행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