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네덜란드군이 보초군무중 잠시 졸았다는 이유로 금고 5년형을 선고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네덜란드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5일 이라크남부 무산나에서 야간경계근무를 하던 네덜란드병사 2명이 근무중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이들은 동료들이 숙영지를 설치하는 동안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그만 실수로 잠시 졸고 말았지만 부대차원에서는 어떤 처벌도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4개월의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뒤 일어났다. 사건의 정황을 들은 검찰은 지난 16일 열린 공판에서 이들에게 "군인의 본분인 경계엄무를 소홀히 하고 부대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며 금고 5년을 구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군병원당국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병원측은 "기온이 50도를 육박하는 이라크의 열사속에 잠이 들었다고 근무태만이라고 보는 검찰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당시 이 부대는 식수도 부족했다"며 이들 병사들을 변호하고 나섰다.
또, 이 병원관계자는 "전시에 잠이 든 것도 아니었고 당시 이 부대가 주둔하던 지역에는 교전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며 "검찰의 이번 구형은 몰상시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들 병사들에 대한 판결은 다음달 1일에 이뤄져 현재 네덜란드 전체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CBS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