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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둘기ㆍ까치… 유해야생동물이 지자체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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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생물자원관, ''맞춤형 지자체 상징종 지정 사업'' 추진

    16개 광역 시도를 비롯해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각 지자체를 상징하는 나무와 꽃, 동물을 지정해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자연환경보전법에는 ''지자체는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중요 야생동식물을 상징종으로 지정해 이를 보전ㆍ활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자체 상징 동물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까치와 비둘기다.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결과 까치는 서울특별시와 대전광역시 등 59개 지자체에서, 비둘기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등 53개 지자체에서 상징 동물로 지정됐다.[BestNocut_R]

    서울특별시는 까치를 ''전래설화에서 사랑의 다리를 놓아주거나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로 등장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새''로 설명한다.

    광주광역시는 ''평화를 상징하는 길조로 화합과 안정을 추구하는 광주시민의 정서를 상징한다''고 비둘기를 시조로 정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런데 까치와 비둘기는 야생동식물보호법상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에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인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돼 있다.

    ''유해야생동물이 지자체 상징으로 이용되는 게 바람직해 보이지만은 않는다''는 게 국립생물자원관의 지적이다.

    상징종 이름을 잘못 부르고 있는 사례도 확인됐다.

    배롱나무

     

    국립생물자원관은 25일 "경상북도와 전라북도를 비롯한 8개 지자체가 상징 꽃을 ''백일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들 지자체 상징 꽃의 정확한 이름은 ''배롱나무(꽃)''"라고 강조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귀화식물 백일홍과 경상북도 등의 상징인 배롱나무는 다른 종''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지자체가 상징 꽃으로 소개하는 ''산목련''과 ''함박꽃''도 각각 ''함박꽃나무''와 ''작약''의 잘못된 명칭"이라고 국립생물자원관은 덧붙였다.

    생물자원관은 또 "같은 동식물을 수십 개 지자체가 상징으로 중복 사용하면서 ''지역적 특성을 나타내는 지자체 상징''으로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생물자원관은 "지역 특색에 맞는 상징 동식물을 추천하고, 상징 생물종 이름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자문해 주는 ''맞춤형 지자체 상징종 지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지역 특색에 맞는 상징종의 효율적 관리와 현명한 활용은 생태관광 활성화 등 지역경제 부흥 및 이미지 제고에 아주 좋은 방법"이라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생물자원관 조사 결과 지자체 상징 나무로는 은행나무(72개 지자체)와 소나무(45개 지자체)가, 상징 꽃으로는 철쭉(42개 지자체)과 개나리(34개 지자체)가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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