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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장 3개 크기 초대형 선박, 부산 신항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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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형 선박 수용으로 동북아 허브항만 위용 과시... 수심문제 해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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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항에 축구장 3개 크기를 합친 규모의 부산항 역사상 가장 큰 컨테이너 선박이 입항했다.

    동북아 허브항만으로서 신항의 선박 수용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는 평가지만, 초대형 선박을 수용할 충분한 수심이 확보되지 않은 것은 해결과제로 남았다.

    9일 새벽 부산항 신항 북(北)컨테이너터미널의 PNC부두에 세계적 해운회사인 MSC사의 이레네(IRENE) 호가 입항했다.

    이레네 호는 6미터짜리 컨테이너 1만 4천개(14,000TEU)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선박 중 하나로 길이 366미터 폭 51미터, 총 톤수 15만톤으로 축구장 3개를 합한 크기보다 더 크다.

    삼성중공업에서 건조돼 이날 첫 기항지로 신항에 입항한 이레네 호는 이날 오후 컨테이너 8백 개를 싣고 중국 칭다오로 출항했으며, 앞으로 부산 신항을 비롯해 중국과 싱가폴, 네덜란드 등 아시아-유럽 노선을 정기운항하게 된다.

    MSC는 이날 이레네호에 이어 오는 15일에도 이레네 호와 동급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베티나(BETTINA)호를 신항에 투입할 예정이다.



    항만당국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 성공적으로 입항하면서 동북아 허브항만으로서 부산항 신항의 위용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노기태 사장은 "부산신항의 시설과 장비, 항만의 수심 모든 면에서 초대형 선박을 수용할 수 있다는 증거고, 부산항이 세계적인 항만으로 인식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운사나 터미널운영사 등은 부산신항의 수심은 15미터에 불과한데, 이레네 호 같은 초대형 선박이 컨테이너를 가득 싣고 들어올 경우 부두의 수심이 17미터는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레네 호의 과라치노 미셸레(Guarracino Michelle) 선장은 "부산 신항에서는 많은 화물을 싣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중국의 항만을 거쳐 싱가폴에 이르면 배에 화물이 거의 다 차게 되고 그럴 경우 배가 굉장히 무거워져서 배 바닥(Draft)이 15미터까지 내려가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화물을 가득 실은 상황을 감안할 때 항구의 수심이 16미터 이상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 유럽노선으로 가는 선박의 경우 부산항이 기점이기 때문에 화물을 많이 싣지 않아 아직 괜찮지만, 앞으로 미주 노선에 초대형 선박이 취항할 경우 부산항이 미국으로 가기 전 마지막 항구여서 수심 확보는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부산항만공사는 일단 수심을 16미터까지 늘리는 예산은 확보가 돼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 수심을 17미터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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