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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과 똑 같네요. 어떻게 이렇게 감쪽같이 위조할 수 있죠?"
서울에서 파견근무중인 FBI 요원 A씨는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위조된 FBI 신분증이 얼마나 정교한지 봐달라는 서울지방경찰청 황규철 경사의 요청을 받고서다.
서울경찰이 압수한 국내외 수사기관의 신분증과 뱃지, 경찰장구, 복장 등은 53점.
주로 FBI, NYPD(뉴욕경찰), LAPD(LA경찰) 등 외국의 수사기관의 것이 대부분이다.
신분증을 빼고는 거의 진품이었다.
신분증을 위조한 사람은 대학생 강모(20)씨. [BestNocut_R]
자신이 외국 수사기관의 장신구 수집가였다가 자신과 비슷한 취미를 가진 ''매니아''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위해 위조품을 만들었다.
신분증의 경우 해외사이트를 통해 구한 뒤 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해 똑같이 복제했다.
여기에 의뢰자의 사진과 이름을 끼워서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다.
뱃지 등 장신용구는 독일에서 수입했다고 한다.
시리얼 넘버까지 찍힌 진품이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판매가격은 기관별로 달랐다.
신분증의 경우는 3만원 선이었지만 뱃지, 가죽케이스, 홀더 등 세트로 묶어 비싸게 팔았다.
FBI세트는 23~25만원에 거래됐고, LAPD, NYPD 세트는 75만원에 거래됐다.
경찰은 실제로 물건을 산 사람은 2명에 불과하고 모두 수집 목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해외 수사기관의 신분증이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며 실제 범죄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명백한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처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