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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아들에 새신랑에…천안함 사연 없는 사병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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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외아들에 새신랑에…천안함 사연 없는 사병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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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사망자 38명 사연 안타까움 더해

    ㅁㅇㄹ

     

    ''기적의 생환''을 기대했던 온 국민의 실낱같은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15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36명을 포함해 천안함 사망자 38명 모두는 누구랄 것 없이 한 집안의 듬직한 남편이자 귀한 아들이었다.

    희생자 중에는 아이가 아픈 동료를 대신해 출동한 ''의리파'' 장병도 있었고 혼인신고를 마치고 다음달 초 결혼식을 앞둔 ''새신랑''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남자면 해병대" 서대호 하사

    가장 먼저 비보를 전한 서대호 하사는 적은 월급에도 월급날이나 부모님 생일, 결혼기념일 등이면 꼭 집에 선물을 사 보낼 정도로 효심이 깊었던 효자였다.

    듬직한 아들로 집안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서 하사는 경남대 컴퓨터공학과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남자라면 해병대"라며 해군에 입대했다.

    서 하사의 어머니 안민자(52)씨는 "원래 타기로 돼 있는 대천함은 출동 갔다고 해서 천안함을 탔는데 이런 일을 당했다"라면서 "3월 말이나 4월 초 휴가를 나온다고 했는데…"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 100일 갓 된 딸 두고…최정환 중사

    지난해 결혼한 최정환 중사는 자신의 큰 손과 몸집에 지난 1월 태어난 딸이 행여나 다칠까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하는 여린 아버지였다.

    또 딸에 대한 그리움으로 천안함을 마지막으로 함상 근무를 접고 육상근무를 하고자 자원한 상태여서 가족들의 슬픔은 더했다.

    가족들은 최 중사가 "''농가주택 짓는데 보태라''며 13년 군 생활 동안 깨알같이 모은 돈을 성큼 내미는 효자였다"라고 눈물지었다.

    ◈ 부모 부담 덜어주려 입대…심영빈 하사

    심영빈 하사는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 때문에 부모님의 짐을 덜기 위해 대학 1년을 중퇴하고 해군에 입대했다 변을 당해 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찢어진다.

    사촌형 영식씨는 "원래 전역일은 작년이었는데 가정형편을 생각해 장기복무를 신청했다"면서 "고속정을 타다 최근 천안함으로 옮기게 됐다기에 ''큰 배라 더 안전하겠다''며 한시름 놓았었는데…"라며 비통해했다.

    ◈ 예비신랑 강준 중사

    강준 중사는 오는 5월 9일 결혼을 앞두고 이미 혼인신고까지 한 상태였다.

    경남 진해에서 해군 부사관으로 함께 근무했던 동료와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한 강 준사는 부대 내에서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정도로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었다.

    특히 결혼한 장병에게 제공되는 해군아파트를 얻으려고 미리 혼인신고까지 마친 상태여서 약혼자와 가족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 바다 속에서 서른살 생일 맞은 신선준 중사

    신선준 중사는 지난 2일 차다친 바닷속에서 서른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날 아버지 국현씨는 평택2함대 사령관 내 식당에서 아들 몫 식판을 하나 더 받아 조용히 아들의 생일을 축하해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신씨는 "처음부터 살아있을 희망이 없는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래도 기적을 믿고 싶다"라며 울먹였다.

    ◈ 동생 대학진학 위해 입대 김종헌 중사

    삼 남매 중 맏이인 김종헌 중사는 고3이던 15년 전 부모를 잃고 두 동생을 위해 헌신의 삶을 걸어왔다.

    김 중사 작은아버지 호중씨는 "식당을 운영하던 부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종헌이가 대입을 포기하고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했다"며 "군 생활을 하면서 동생들이 끝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왔는데…"라고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 "여친과 통화하다…뚝" 손수민 하사

    손수민 하사의 여자친구 김모씨는 사건 당일 손 하사와 전화로 한참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뚝 끊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손 하사가 늘 그랬듯 먼저 전화를 걸어올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결국 전화벨은 울리지 않았다.

    그후 30분 뒤 청천벽력 같은 천안함 침몰소식이 들려왔다.

    손씨 친구들은 "그래도 수영을 잘하는 친군데…"라며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 "2세 만들자" 정종율 중사

    정종율 중사는 이제 막 세 살배기 아들을 둔 초보아빠다.

    사고 이후 정 중사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아내에게 "우리 2세를 먼저 만들자"라며 단란한 가정에 대한 꿈을 말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정 중사의 아내는 결혼한 지 4년이 흐른 사고 직전까지도 늘 "사랑한다"는 애정표현을 해왔던 남편 생각에 표현을 하던 남편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 상사 승진 문규석 상사

    문규석 상사는 지난 1일 고(故) 김태석 상사와 함께 상사로 승진했다.

    가족들은 문 상사가 침몰사고 5분 전 딸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못했었다며 "그것이 마지막 전화가 되면 어떡하느냐"고 오열했다.

    문 상사는 초등학교 2, 4학년 두 딸을 두고 있다.

    ◈ 5월 제대 이상민 병장

    이 병장은 5월 제대를 앞두고 미니홈피에 "복잡했던 두 해가 지나갔다. 먼 훗날은 멀리에 있을 줄 알았는데 벌써 여기까지 와버렸다"라며 전역을 앞둔 복잡한 심정을 표했었다.

    사고 후 성남함을 타고 사고해역으로 가기도 했던 이 병장의 아버지 재우씨는 "사고 이틀 전 상민이가 ''별일 없느냐''라고 안부전화를 했다"면서 "부모에게 잘하는, 듬직한 장남이었는데…"라고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병장의 동생 이모 양은 사고 후 일기장에 오빠를 그리는 글을 남기며 "오빠를 잊는 게 두렵다"라고 말했다.

    ◈ ''금지옥엽'' 외아들 강현구 병장

    오는 7월 귀한 아들의 제대를 손꼽아 기다려오던 강현구 병장의 부모는 금지옥엽 외아들을 잃은 충격에 매일을 눈물 속에 살고 있다. 강 병장의 작은아버지 성명씨는 "온 집안이 초상집 분위기"라면서 "외아들이어서 집안의 충격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 생존장병은 "현구는 항상 부식을 챙겨주던 우의 깊은 친구였다"라고 강 병장과의 군 생활을 떠올리기도 했다.

    ◈ 직업군인 생각했던 정범구 상병

    정범구 상병은 배 타는 것을 좋아해 직업군인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상병의 할머니는 "배를 타고 나가면 물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다들 잘 해줘서 입버릇처럼 ''말뚝 박겠다''는 말을 했었다"며 오열했다.

    정 상병의 할머니는 "설 연휴에 본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그 뒤로 어째서 전화를 한 번밖에 안 했는지 알 수 없다"라고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 늘 혼자 남은 아버지 생각…김선명 상병

    김선명 상병은 7년 전 어머니를 잃었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다.

    2남1녀 중 장남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해 2월 입대한 김 선명은 휴가기간 틈나는 대로 아버지 건축일을 도울 만큼 효심이 깊었다.

    김 상병 집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한 주민은 "선명이는 요즘 아이답지 않게 착하고 효심이 남달랐다"라며 "쉬는 날에도 친구들하고 놀러 가는 대신 집안일을 돕는 착한 아이였다"라고 안타까워했다.

    ◈ 해군가족 김선호 일병

    지난 4월 입대한 김선호 일병의 가족은 아버지와 큰아버지가 해군 부사관 출신이고 사촌들도 병(兵)으로 제대한 ''해군가족''이다.

    김 일병의 어머니 김미영씨는 "말썽 한번 부린 적 없는 착한 아들"이라며 "사고 전날 밤에도 나와 아버지, 누나한테 일일이 전화해 ''바람이 많이 불어 피항했다''라고 말했는데…"라고 서러운 눈물을 쏟았다.

    김씨는 지난 4일 법회에서 스님과 참석한 장병, 실종자 가족들에게 직접 만든 잡채 100인분을 봉양했다.

    ◈ 못다핀 꽃…스무번째 생일 맞은 나현민 일병

    나현민 일병은 지난 11일 스무번째 생일을 맞았다.

    나 일병의 아버지 재봉씨는 이날 부대 내 식당에서 다른 실종자 가족들에게 미역국 식단과 함께 아들의 생일을 알렸다.

    나씨는 "현민이가 작년에 대입 시험을 보고 원하는 학교에 입학 못해 상심이 컸다"며 "군대를 갔다 온 다음 다시 시험공부를 해 수학을 전공, 교수가 되고 싶어 했다"라고 울먹였다.

    ◈ 휴대전화로 사진 보내던 ''효자'' 조지훈 일병

    마을에서 효자로 소문이 자자한 조지훈 일병은 상사에게서 빌린 휴대전화로 선임들과 함께 자주 사진을 찍어 어머니 정애숙(46)씨에게 보냈다.

    정씨는 "지난 13일에도 ''나는 잘 있다. 어머니도 잘 계시냐''라고 보낸 멀티 메일을 받았었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인하공업전문대 선박해양시스템과에 재학 중인 조 일병은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지난해 8월 입대했다.

    ◈ 12월 중사 진급 임재엽 중사

    임재엽 중사는 오는 12월 중사 진급이 예정돼 있었다.

    임 중사의 누나 재선씨는 미니홈피에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해군 중사 내 동생, 하나밖에 없는 내동생. 하지 못한 말이 많은데…"라며 동생을 그리는 마음을 표현했다.

    임 중사는 하나밖에 없는 조카를 ''뚱녀''라고 부르며 귀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구조를 위한 잠수작업에 투입됐던 민간인 잠수부 홍웅씨가 임 중사의 친구이기도 하다.

    ◈ 진급 못 해 ''마음고생'' 김경수 중사

    김경수 중사는 배를 타기 전 "진급이 어렵다"며 마음고생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중사 아버지 석우씨는 "아들이 진급을 못 해서 고생하고 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런 게 문제였겠느냐"며 흐느꼈다.

    김 중사는 5살 난 아들과 초등학교 2학년 딸이 있다.

    ◈ 6일 일본 연수가려던 이상희 병장

    사고 직전 제대를 불과 한달여 앞두고 있던 이상희 병장은 5월1일 제대 후 6월쯤 일본 어학연수를 갈 예정이었다.

    혜전대 조리학과 1학년에 재학 중 입대한 이 병장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미 한식, 일식, 양식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이 병장의 아버지 성우씨는 "상희가 일식요리사가 되는 게 목표여서 곧 있으면 일본에 간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BestNocut_R]

    사촌누나 슬기씨는 이 병장이 "''배가 낡아 걱정''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깜둥이 생활반장 이용상 병장

    5월 제대를 앞둔 이 병장은 일명 ''깜둥이 생활반장''이라 불리며 선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생존자인 김효형 하사는 이 병장 미니홈피에 "힘내고 있어 용상아"라며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하기도 했다.

    ◈ ''사격통제 1인자'' 남기훈 상사

    남기훈 상사는 2006년 천안함의 사격통제를 담당하는 ''사통장''으로 근무했다.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사격통제 분야 1인자로 손꼽히는 남 상사는 7년 전 큰형이 지병으로 숨지면서부터 집안에서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신장병을 앓는 아버지의 병원비도 작고한 큰형의 병원비도 혼자서 감당했다.

    부인과 세아들의 가장이도 한 남 상사는 결혼 4주년 기념으로 ''사랑하는 나의 아내…영신에게''라는 십자수를 한땀 한땀 만들어 선물했을 만큼 자상한 남편이었다.

    ◈ ''자상한 세딸 아버지'' 김태석 상사

    세딸의 아버지인 김태석 상사는 1993년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뒤 지난해부터 천안함에서 근무했다.

    천안함에서 근무하면서 단 한건의 장비사고도 일으키지 않은 모범군인이기도 하다.

    김 상사의 부인 이수정씨는 "한글을 깨우친 아이들이 뉴스에 아빠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시무룩해해 슬픔을 내색할 수도 없다"며 "부쩍 아빠가 보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실종자 수색을 중단하고 선체 인양에 나서자고 말했던 실종자 가족 김태원씨가 친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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