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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치명적인 염화칼슘…제설제 대체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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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에 치명적인 염화칼슘…제설제 대체재 없나?

    4일 하루 제설작업에만 5천 톤 사용…효과 뛰어나지만 환경에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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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내린 폭설로 5천 톤에 육박하는 염화칼슘이 서울 도심에 뿌려졌지만, 차량부식이나 생태계 파괴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제설능력 뛰어나지만 환경에 치명적

    서울이 4일 내린 폭설로 ''전쟁''을 치르면서 쏟아부은 자재는 모두 5500여 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염화칼슘 4769톤, 소금 762톤이 도로 위에 뿌려져, 제설작업에서 염화칼슘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로 염화칼슘은 지금까지 나온 제설자재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편에 속하는데, 화학반응으로 인한 발열효과에다 물이 어는 점까지 낮춰줘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애용한다.

    유사한 효과를 소금을 뿌려서도 얻을 수 있지만 염화칼슘보다 제설 효율이 30%이상 떨어져 소금만 단독으로 제설에 이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연세대 이동수 교수는 "염화칼슘을 뿌려서 얻는 이득이 부작용보다 10배나 100배 이상 높다고 본다"며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염화칼슘을 쓰지 않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 ''공짜 제설제는 없다''…부작용 만만찮아

    하지만 염화칼슘으로 인한 환경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제설된 도로를 달린 뒤에는 반드시 세차를 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염화칼슘의 부작용은 만만치 않다.

    염화칼슘이 철과 반응하며 만들어진 염화철이 도로나 차량의 철제를 부식시켜 제품의 수명을 크게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계에서는 성수대교 붕괴 원인으로 다리 위에 겨울마다 8톤 정도의 염화칼슘이 뿌려져 용접부분에 부식이 일어난 것을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환경적인 부분도 문제다.

    연세대 장우동 교수는 "염화칼슘으로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칼슘농도를 높이면 어떤 형태로든 생태계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7년 광주시 행정감사에서도 ''녹은 염화칼슘이 토양이나 하천으로 유입돼 자동차 부식과 가로수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는 시의원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2월 당시 건설교통부가 ''환경친화적 도로유지관리 지침''을 발표하고 친환경 제설제 사용을 유도한 것도 염화칼슘의 부작용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 녹색성장에는 친환경 제설제가 제격…''문제는 가격''

    따라서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기조에 맞춰 친환경 제설제 등 환경 중심의 제설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친환경 제설제라 불리는 ''PC-10''의 경우 부작용이 적어 염화칼슘을 대체할 차세대 제설제로 주목을 받는다.

    발열효과가 20도 정도로 열화칼슘보다는 다소 낮지만 어는 점을 낮추는 효과는 사실상 동일하고, 무엇보다 도로파손이나 부식, 생태계에 주는 악영향이 적기 때문이다.[BestNocut_R]

    화공약품기업인 성보화학의 장영광 부장은 "PC-10은 차량이나 도로, 교량부식성이 염화칼슘보다 낮은 제품"이라며 "특히 지속성이 길어 염화칼슘이 하루살이라면 PC-10은 이틀 이상 효과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원도 횡성군이 지난해 모두 3200만 원을 들여 PC-10을 구비해 읍면에 배치하는 등 일부 지자체에서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아스팔트에 열선을 깔아 아예 눈이 쌓이지 않게 만드는 방식도 있다.

    이 방식은 상습 결빙지역이나 언덕, 비탈길 아스팔트 아래 전기 열선을 설치해 처음부터 눈이 쌓이지 않게 만든다.

    실제로 서초구 서래마을과 반포대교 인근에는 시범적으로 열선 아스팔트가 깔려 이번 폭설에 톡톡한 제설효과를 봤다.

    다만 친환경 제설제나 열선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존 제설방식에 비해 비용이 높아 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중국산 염화칼슘은 kg당 220원 대 후반으로 이를 톤으로 환산하면 22만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국산화가 이미 끝난 PC-10의 경우 kg당 가격이 368원에 달한다.

    열선도 비싸긴 마찬가지여서 100m정도의 열선을 설치하는데도 억 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 이같은 ''비용의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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