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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신화' 금양, 결국 코스피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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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차전지 신화' 금양, 결국 코스피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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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양 제공금양 제공
    한때 '배터리 유망주'로 불리며 국내 주식시장에 이차전지 투자 열풍을 이끌었던 부산의 중견기업 금양이 결국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퇴출당하는 운명을 맞았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자금 조달 실패가 낳은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의 문턱을 끝내 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는 20일 금양 주권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2024·2025 사업연도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 거절로 인한 상장폐지 사유에 대해 심의한 결과,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해 관련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장폐지가 의결됨에 따라 향후 3일간 상장폐지 예고 기간이 적용된다. 금양 측은 이 기간 내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경우 다시 3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최종적으로 7거래일간의 정리매매 기간이 부여된다.

    앞서 금양은 2024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뒤, 지난 4월 14일까지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바 있다. 그러나 개선기간 종료를 앞둔 지난 3월, 2025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마저 외부 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재차 '의견 거절'을 받으며 자생력 증명에 실패했다.

    당시 신한회계법인은 금양이 2025년에만 418억 원의 영업손실과 53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점, 그리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약 6112억 원 초과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명시했다.

    금양은 지난 4월 23일 자구책을 담은 개선계획 이행요청서를 거래소에 제출하며 막판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대규모 유동부채 초과와 공장 강제경매 위기 등 벼랑 끝에 몰린 재정난을 극복할 만한 구체적인 투자 유치 성과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결국 상장폐지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1955년 설립된 부산의 대표 향토기업 금양은 발포제 분야에서 세계 시장 1위를 기록할 만큼 탄탄한 기반을 자랑하던 곳이었다. 이후 2020년대 들어 이차전지 사업 확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본시장의 최대 황태자로 급부상했다. 2023년 7월에는 장중 주가가 19만 4천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10조 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한 투자의 대가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주가는 9900원, 시가총액은 6300억 원대까지 쪼그라든 채 씁쓸한 몰락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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