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승규가 15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앞서 CGV 씬-스틸러상을 받은 모습. KBO 팀 승리를 위해 대기록을 포기한 삼성 박승규의 희생 정신이 인정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CGV와 공동 제정한 '월간 CGV 씬-스틸러상'의 3~4월 수상자로 박승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토) 15시부터 5일(화) 자정까지 진행된 팬 투표에서 박승규는 총 1만5917표 중 7327표(46%)를 얻어 LG 오지환(3471표-21.8%), SSG 박성한(2901표-18.2%), 왕옌청(2218표-13.9%) 등을 제쳤다.
박승규는 지난달 10일 NC와 홈 경기 때 4-4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는 장타를 날렸다. 3타점 싹쓸이 적시타를 때린 박승규는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이에 더그아웃에 있던 르윈 디아즈가 머리를 감싸는 등 삼성 선수들은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박승규는 앞선 타석에서 3루타와 안타, 홈런을 날렸는데 2루타만 보태면 KBO 통산 29번째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승규는 2루타 대신 3루타를 선택했다.
경기 후 박승규는 구단 유튜브를 통해 "선배들이 생각해주는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감사드린다"면서도 "아예 멈출 생각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애초에 2루타를 생각하지도 않았고, 접전 상황이었기 때문에 '팀에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만 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결국 삼성은 8-5로 이겼다.
지난달 10일 NC와 홈 경기에서 삼성 박진만 감독(왼쪽부터)이 박승규를 격려하는 모습. 삼성
오지환은 최고령 그라운드 홈런 기록(36세 27일)을 세우고, 박성한은 44년 만에 개막전 이후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22경기)을 수립했지만 박승규의 스토리를 넘진 못했다. 왕옌청도 7년 만의 첫 승 달성에 눈물을 흘렸지만 야구 팬들의 선택은 박승규였다.
시상식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 전 진행됐다. CGV 고재수 시네마사업본부장이 박승규에게 상금 100만 원을 비롯해 CGV 씨네드쉐프 무비&다이닝 패키지를 수여했다.
'월간 CGV 씬-스틸러상'은 KBO 리그 진행 중 영화 같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1인에게 수여된다. 선수단을 포함해 리그 관계자, 응원단 등 야구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인원이 후보가 될 수 있다. CGV는 매주 일요일 2경기씩 극장에서 생중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