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5·18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5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등 '3가지 약속'을 제시해 광주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오전 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 3가지 약속을 지키겠다 공언했다.
이 대통령이 내건 약속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정식 개관을 맞은 옛 전남도청을 'K-민주주의의 살아있는 성지'로 적극 지원 △가족이 없어 유공자 신청을 못 하는 피해자를 위한 '5·18 민주유공자 직권등록 제도' 도입 등이다.
도심 한복판을 가득 메운 3천여 명의 참석자들은 대통령이 직접 굵직한 현안에 대한 해결 의지를 밝힐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광주 시민들의 반응 역시 기대감으로 부풀었다.
기념식에 참석한 광주시민 남모(51)씨는 "대통령이 직접 단상에서 5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확고하게 약속해 마음이 든든하다"면서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 이번만큼은 더는 5월 정신이 왜곡되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법적 토대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직계가족이 없어 아직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고(故) 양창근 열사의 사례를 들며 '정부가 국가폭력 희생자의 가족이 되겠다'고 선언한 대목에서는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1980년 5월 당시 시내버스 안내양으로 일하다 계엄군에게 성폭력 피해를 봤지만 여전히 피해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연순(63)씨는 "대통령이 직접 보훈 사각지대의 피해자들을 챙기겠다고 공언했으니 향후 행보를 계속 지켜보겠다"며 "내 평생의 한인 피해 사실을 인정받고, 대통령의 말처럼 정말 '국민이 주인인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현장에서 대통령의 기념사를 귀담아듣던 대학생 최영훈(23)씨는 옛 전남도청 복원과 세계화 약속에 주목했다. 최 씨는 "한강 작가의 소설을 통해 오월 광주가 세계적인 공감을 얻고 있는 시점에 우리가 서 있는 이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을 'K-민주주의의 성지'로 키우겠다는 말이 무척 자랑스러웠다"며 "미래 세대가 배우는 살아있는 역사 공간이 되도록 약속이 꼭 이행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기념사, 기념 공연에 이어 참석자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당론으로 거부해 온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대통령이 던진 메시지가 광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한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