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다연이 17일 국제테니스연맹(ITF) 안동 국제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한 모습. 대한테니스협회 한국 여자 테니스 국가대표 백다연(NH농협은행)이 올해 첫 국제 대회 단식 정상에 등극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 안동 국제테니스대회에서 여자 복식까지 2관왕을 달성했다.
백다연은 17일 경북 안동시 안동시민운동장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W3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정보영(안동시청)을 눌렀다. 국가대표 후배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3-6 6-2 6-0)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전날 복식까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백다연은 베테랑 장수정(인천시청)과 나선 결승에서 정보영-박소현(강원도청)을 세트 스코어 2-0(6-4 6-3)으로 눌렀다. ITF 고양, 창원 대회까지 3주 연속 여자 복식 우승이다.
출발은 고향인 안동의 기운을 받은 정보영이 좋았다. 정보영은 1세트에서 백다연의 서브 게임을 연속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4-2로 앞선 뒤 예리한 백핸드 슬라이스를 앞세워 6-3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백다연이 전열을 정비해 2세트부터 노련함을 발휘했다.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분위기를 바꾼 백다연은 2세트 모두 초반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백다연은 3세트 6경기를 모두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NH농협은행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국가대표 선후배 백다연(오른쪽)과 정보영. 테니스코리아 경기 후 백다연은 "보영이가 대응하기 까다로운 공을 치며 초반 주도권을 가져갔다"면서 "다시 해보자는 마음으로 집중했고 상대 흐름이 잠시 떨어진 사이 차이를 벌릴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안동에서 단복식 모두 결승에 오른 보영이가 정말 대단하다"면서 "주변 기대 때문에 부담감도 컸을 텐데 마음은 아프지만 승부는 승부다. 다음에도 결승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후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노호영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의 사이토 케이스케를 상대로 0-2(4-6 1-6) 패배를 안았다.
국제테니스연맹(ITF) 안동 국제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노호영. 협회 미국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유학 중인 노호영은 "상대가 생각보다 훨씬 잘했고, 1세트 4-5에서 브레이크를 당하며 흐름이 넘어갔다"면서 "랠리를 길게 가져가고 싶었지만 상대가 끝까지 공격적인 운영을 잘 유지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결승까지 올라와 스스로도 뿌듯하다"면서 "이어지는 김천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손영자 안동시테니스협회장은 시상식에서 "지역 선수들이 국제 무대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안동의 꿈나무들이 형, 누나들처럼 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협회도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NH농협은행 선수 출신인 정영원(은퇴), 정보영 자매의 어머니로 3명 모녀 모두 테니스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