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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을 무대에 올린 사람"…다시 조명된 박효선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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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오월을 무대에 올린 사람"…다시 조명된 박효선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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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청항쟁지도부 홍보부장·문화운동가
    '금희의 오월' 등 통해 광주 진실 예술로 기록

    박효선 열사. 들불열사기념사업회 제공박효선 열사. 들불열사기념사업회 제공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공연에 극단 토박이가 참여하면서 극단을 창단한 도청항쟁지도부 홍보부장이자 문화운동가 박효선 열사의 삶과 오월 정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념식 무대 오른 '극단 토박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기념공연 '오월의 기억'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시와 소설, 일기 등을 배우와 극단이 함께 낭독하며 연대와 화합의 오월 정신을 되새긴다. 특히 박효선 열사가 창단한 극단 토박이가 무대에 올라 공연에 참여하며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들불야학에서 시작된 문화운동

    박효선 열사는 들불야학의 윤상원·박관현·박기순·신영일·김영철 열사 등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을 이끈 '들불 열사' 7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1954년 광주 동명동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 재학 시절부터 연극과 문화운동에 뛰어들었다.

    박효선은 황석영 등 지역 문화운동가들과 교류하며 마당극 '함평 고구마', '우리들을 보라' 등을 통해 노동자와 농민의 현실을 무대 위에 담아냈고, 이후 들불야학과 극단 '광대' 활동을 이끌며 지역 문화운동을 이끌었다.

    도청항쟁지도부 홍보부장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도청항쟁지도부 홍보부장으로 활동하며 시민궐기대회 기획과 홍보 활동을 맡았다. 그러나 계엄군 재진입 전날 도청을 떠난 뒤 동지들을 잃었고, 이후 평생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 속에서 살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훗날 "5월 광주로부터 도피했다"고 고백하며 깊은 자책을 남기기도 했다.

    연극으로 기록한 오월

    항쟁 이후 수배와 도피 생활을 거친 박효선은 1983년 극단 토박이를 창단한 뒤 5·18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등을 선보이며 연출가이자 극작가, 배우로 활동했다.

    특히 그가 직접 쓰고 연출한 '금희의 오월'은 '한국 현대 연극 대표 40선'에 선정됐으며, 1996년 북미주 7개 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광주의 진실과 오월 정신을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

    또 다큐멘터리와 연극 제작 등을 통해 오월의 역사를 꾸준히 기록해 온 그는 1998년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5월 그날 이후 단 한시도 마음 편안해본 적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박효선 연극상은 그의 시대정신과 문화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22년 제정돼 격년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그는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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