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청년협의회가 '청년 국제 에큐메니칼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습니다.
기독 청년들은 에큐메니칼 운동의 의미를 다시 짚어가며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에큐메니칼' 운동은 서로 다른 교회와 전통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와 협력을 이루어,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연대하는 운동을 뜻합니다.
하지만 한국교회 안에선 이 단어가 역사적 배경과 진영 갈등 속에서 오해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강한 반공 이념 속에서, 당시 공산권 국가의 교회들까지 회원으로 포함했던 세계교회협의회(WCC)는 보수 교계로부터 부정적 시선을 받아왔고, 군부독재 시기에는 인권·민주화·통일 운동에 앞장서며 이른바 '진보' 진영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인식돼 왔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청년 국제 에큐메니칼 라운드테이블'. 오요셉 기자기독청년들은 한국교회 안에서 '에큐메니칼'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리감을 솔직하게 나누며, 에큐메니칼 운동의 본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이들은 에큐메니칼 전통이 단순히 하나의 진영이나 교회 안의 특정 커리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복음의 가치를 붙들고 인류와 피조세계의 일치와 화해를 바라보며 나아가는 교회의 본질적인 태도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준영 /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에큐메니칼 하면 한국교회에서는 완전 극진보, 혹은 절대로 교회 안에서는 수용될 수 없는 뭔가의 개념 혹은 단어들로 생각이 되잖아요. 근데 에큐메니칼을 공부하면 할수록 저는 이게 보수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꼭 수호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에큐메니칼이라는 단어가 우리 개교회 안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또 잘 흡수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기독 청년들은 에큐메니칼 운동은 무엇보다 '관계'에서 출발한다며, 다음 세대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서로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연대와 우정을 나눠 갈 수 있을지를 모색했습니다.
[이정규 /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KSCF)]
"에스큐메니칼 하면 기관, 총회, 또 어떤 협약과 문서로서의 이미지가 강했었는데 사실 그런 것보다 그 본질은 인간관계, '친구'에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엔 모임은 조은아 NCCK 청년위원장, 존 폴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청년대회 담당자, 그리고 요완다 용가라 세계기독학생회총연맹 아시아태평양(WSCF-AP) 총무 등도 함께했다. NCCK 제공최근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5차 청년대회와 WCC 까를스루에 총회 등에 직접 참석한 청년들은 서로 다른 현장에서 쌓아 온 경험과 이야기를 함께 나눴습니다.
이들은 각자가 자신이 속한 자리에서 이웃의 고통에 응답하고 경계를 넘어 우정을 넓혀 가는 것이야 말로 에큐메니칼 신앙의 태도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서현 /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 대화, 미얀마, 대만, 한반도의 평화, 원주민, 여성, 경제 등 많은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내가 밟고 살아가는 땅이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리고 또 한반도의 평화도 한반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박희원 /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정작 제가 속해 있는 아시아에 어떤 나라들이 있고, 또 그곳에 얼마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언어들이 존재하는지는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경험을 시작으로 제가 서 있는 아시아라는 터전의 일원으로서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이웃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여 보려 합니다."기독청년들은 "서로 다른 지역과 교회, 그리고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국경과 언어를 넘어 서로 연결돼 있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주도해 서로 배우고 연결되는 에큐메니칼 모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기독청년들은 "국제회의를 경험하면서 난민, 이주민, 강제이주, 무국적자 등 아시아와 세계 곳곳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국경과 언어를 넘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주도하며 서로 배우고 연결되는 청년들의 모임으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NCCK 제공[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