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이미지 생성중동의 혈맥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금 초긴장 상태다. 우리 국적 선박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해상 물류의 요충지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인근 해역의 한국 선박들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해양수산부는 5일, 전날 밤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 벌크 화물선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인근 해역의 우리 선박들을 안전 해역으로 이동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인 4일 오후 10시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하고 "우리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하라"며 강도 높은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UAE 인근에 머물던 한국 선박들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현재 카타르 방향으로 기수를 돌려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5일 오전에도 연이어 점검회의를 열고 외교부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선원들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현장의 공포는 임계점에 도달한 모양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선원노련은 "두 달 넘게 고조된 긴장 속에서 항해를 이어온 선원들이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으나, 언제 유사한 사고가 재발할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들은 단순한 사고 수습을 넘어 외교부와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한 '재외국민 보호 체계'의 전면 가동을 요구했다. 해상 선원들이 사실상 분쟁 지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목소리다.
이어 선원노련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가 선원 가족과 현장의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며 신중한 보도를 당부했다. 정부 역시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중동 정세의 가변성이 워낙 커 해운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