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 전경. 연합뉴스아동·청소년 독서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콘텐츠 소비 환경 변화가 도서 선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 도서 시장에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앞세운 학습만화가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1587개 공공도서관 통합 데이터 플랫폼 '도서관 정보나루'를 기반으로 2016년과 2025년 아동·청소년 도서 대출 동향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아동·청소년 도서 대출량은 2016년 4676만 건에서 2025년 6186만 건으로 32.5%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일시 감소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학습만화 여전히 강세…"콘텐츠 주인공이 바뀌었다"
아동 도서 시장에서는 학습만화의 영향력이 여전히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상위 1000권 중 학습만화 비중은 2016년 54.2%, 2025년 50.5%로 절반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다만 콘텐츠의 성격은 뚜렷하게 변화했다. 2016년에는 'Why?', '보물찾기', '마법천자문' 등 교과 지식 전달 중심의 학습만화가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흔한남매', '에그박사' 등 유튜브 크리에이터 기반 콘텐츠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설민석, 정재승 등 방송·강연을 통해 인지도를 확보한 유명인을 중심으로 한 학습만화도 강세를 보였다. 도서관 측은 이를 두고 "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친숙한 캐릭터와 인물이 아동 독자의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아동·청소년 도서 대출량 변화 추이. 국립중앙도서관 제공청소년 독서, '해외문학 → 한국문학'으로 이동
청소년 독서에서는 한국 문학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문학 분야 대출 상위 1,000권 기준 해외 문학 비중은 2016년 47.8%에서 2025년 21.5%로 감소한 반면, 한국 문학 비중은 52.2%에서 76.1%로 크게 확대됐다.
유은실의 '순례 주택'(1만9858건)과 이꽃님의 '죽이고 싶은 아이 1'(1만8583건)이 각각 대출 1, 2위를 기록했다. 국내 작품들이 청소년의 현실적 고민과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점이 높은 호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청소년 도서에서는 시대를 막론하고 교과 관련 도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됐다. 수학·과학·한국사 등 기본 학습 분야는 2016년과 2025년 모두 대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확대됐다. 주식 등 금융 관련 도서 대출은 10년 사이 698.5%(2,273건→1만8,149건)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아동·청소년 도서 대출 트렌드 데이터. 국립중앙도서관 제공'공부'는 기본…금융·입시·환경으로 관심 확장…"독서도 시대 반영"
대학 입시 가이드북은 111.7%(8,466건→1만7,923건), 환경 관련 도서는 109.7%(6,598건→1만3,837건) 증가했다. 미래 대비형 정보와 현실 문제를 다루는 실용 독서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 분석이 단순한 대출 통계를 넘어 세대별 관심과 고민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이현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기획과장은 "이번 결과는 아동·청소년이 어떤 콘텐츠에 끌리고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세대별 독서 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