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김명주 경제부지사 브리핑. 경남도청 제공 '원전 제조 1번지' 경상남도가 SMR(소형모듈원자로) 시장의 생산 거점인 '글로벌 제조 파운드리'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도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 지원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도가 산업 현장의 필요성을 선제적으로 포착해 정부에 역제안하며 국비 포함 275억 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일궈냈다.
센터가 들어설 창원 국가산업단지 확장 2구역에는 이미 323억 원 규모의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가 구축 중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주관하고, 참여 기관은 경남도·창원시·경남테크노파크·국립창원대학교·서울과학기술대학교·부산대학교·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고등기술연구원이, 수요기업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함께한다.
두 시설이 나란히 들어서면 부품의 제조부터 시험, 검사, 최종 인증까지 한 곳에서 해결하는 'SMR 원스톱 생산 인프라'가 완성된다. 제조와 검증이 한 공간에서 이뤄지면 공정상의 결함을 즉각 수정하는 피드백이 가능해져 부품 공급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추진 중인 2695억 원 규모의 'SMR 혁신제조 기술개발사업'과 연계해 기술 개발을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SMR은 경제성 확보를 위해 제작 기간 단축이 필수적인데, 복잡한 신공정 특성상 미세한 내부 결함을 잡아내는 것이 기술적 난제였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갖추기 어려운 5종의 첨단 장비를 전격 도입한다.
두께 200mm 이상의 핵심 부품 내부를 3D로 투시하는 '산업용 대형 CT'와 기존 방사선 검사 시간을 10분의 1 이하로 줄이는 '협동로봇 디지털 RT' 등이 대표적이다. 이 장비들은 원전뿐 아니라 항공우주, 방위산업 등 경남의 전략 산업 전반에 문을 열어 지역 제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투입된다.
도는 'SMR 연구개발특구' 지정도 준비한다. 지난 3월 제정된 'SMR 특별법'이 오는 9월 시행되면, 도는 이를 근거로 특구 지정을 추진해 세제 지원과 기술 개발, 인력 양성을 아우르는 물리적 거점을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경남은 원전 기업 수와 매출액 등 모든 지표에서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형성된 340여 개의 원전 생태계에 이번 제조·검사 인프라가 더해지면 전 세계 SMR 생산 점유율 60% 달성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경남도 김명주 경제부지사는 "대한민국 반도체가 제조 파운드리를 통해 AI 혁명을 주도했듯, 경남은 SMR 특구 지정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혁명을 주도하는 허브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