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를 돌파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의 약 2배에 달하는 호실적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70%를 넘어서며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52조 5763억 원, 영업이익은 37조 610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각각 198.1%, 405.5%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으로, 시장 예상치(매출 50.1조, 영업이익 34.8조)도 뛰어넘었다.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0.2%, 영업이익은 96.2% 늘었다.
특히 이번 한 개 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의 작년 한 해 연간 영업이익(47조 2100억 원)의 약 80%에 달한다. 수익성 지표인 1분기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대치인 72%로, 반도체 업계에서 압도적인 수익성을 자랑해 온 대만 TSMC의 1분기 영업이익률인 58.1%를 크게 웃돌았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에 대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말 대비 19조 4천억 원 늘어난 54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차입금은 2조 9천억 원 줄어든 19조 3천억 원으로, 순현금 35조 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시장 환경에 대해 "AI가 대형 모델 학습 중심에서 다양한 서비스 환경의 실시간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D램, 낸드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효율화 기술 확산 역시 AI 서비스의 경제성을 높이고 전체 서비스 규모 확대로 이어져 메모리 수요를 추가로 견인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D램·낸드 모두에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판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전반에서 신제품 개발과 공급을 이어가며 다양화된 메모리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호실적의 중심에 있는 HBM은 성능·수율·품질·공급 안정성을 통합한 종합적인 실행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 수요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전략적으로 확충하겠다"며 "수요 가시성을 고려한 투자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투자 규모는 청주사업장 M15X 가동률 확대, 용인 클러스터를 중심 삼은 인프라 준비, 핵심 장비 확보 등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