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소방청장이 12일 전남 완도 수산물 가공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순직 소방공무원에 대한 사고 경위를 보고받고 있다. 소방청 제공전라남도와 소방청이 완도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대원 2명의 장례를 전라남도지사장으로 치르고, 유족보상과 연금 지급, 특별승진 등 예우 절차를 추진한다.
12일 전라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소방대원 2명이 숨졌고 공장 관계자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순직한 박모(44) 소방위는 완도소방서 소속으로 2007년 임용된 19년 차 구조대원으로 오랜 기간 각종 구조 현장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소방위는 세 자녀를 둔 가장이다.
함께 순직한 노모(31) 소방사는 해남소방서 소속으로 2022년 임용된 화재진압대원으로 현장 대응에 적극적으로 임해왔으며 올해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원은 화재 현장에서 진압과 인명 검색 작업을 하던 중 불길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현장 지휘팀장의 긴급 탈출 지시에 따라 대원 5명은 곧바로 현장을 빠져나왔지만, 내부에 있던 두 대원은 끝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는 이날 오전 11시쯤 큰 불길이 잡힌 뒤 오전 11시 30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전남도와 소방청은 순직 대원들에 대한 예우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장례는 전라남도지사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영결식 일정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이와 함께 공무원 재해보상에 따른 유족보상과 연금 지급, 특별승진도 추진된다. 소방청은 옥조근정훈장 추서와 국립현충원 안장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유가족에 대해서는 장학금과 심리 지원, 전국 소방공무원 조의금 모금 등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두 대원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국가는 끝까지 그 헌신을 기억하고 책임질 것이며 유가족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승룡 소방청장은 이날 현장을 찾아 투입 대원들에 대한 심리 상담과 회복 지원을 지시했다. 또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소방청은 현장 대응 전반을 분석해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한 제도적·기술적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