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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목회자 논란…사각지대에 놓인 '목회자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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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반복되는 목회자 논란…사각지대에 놓인 '목회자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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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 폭언 등으로 인한 교회 갈등 잦아
    "성공 중심 문화…자기 성찰 기회 없어"
    "체계적인 목회자 심리 관리 시스템 부족"
    "안식년·성찰 모임 등 개인 차원 노력도"



    [앵커]
    분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일부 목회자들의 문제가 교회 갈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개인의 인성 문제로 넘기기 보다 목회자 심리 관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의 한 선교사 심리상담센터.

    오랜만에 찾은 선교사들이 반갑게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사역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그동안 쌓아둔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입니다.

    감리교단이 운영하는 이곳은 감리교 중앙연회가 시작한 목회자 심리상담센터 '엔'에서 출발했습니다.

    [인터뷰] 김화순 소장 /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심리상담센터 엔
    "목회가 실패하는 게,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하지 않는 게 설교 때문이 아니다. 목회자들이 자기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고 어떻게 성도를 돌보고 있는지 자기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에…"

    목회자 심리 돌봄이 필요하단 공감대에서 마련됐지만 성도들과 선교사들이 주로 내담할 뿐 정작 목회자가 본인 상담을 위해 찾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인터뷰] 김화순 소장 /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심리상담센터 엔
    "얘기하는 순간 나는 이제 너무 능력 없는 목사, 나약한 목사, 자기 정신관리 하나 못하는 목사가 무슨 설교를 하고 어떻게 사람 영혼을 돌봐… 자기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자기를 성찰하거나 자기를 인식할 수 있는 구조가 없어요."

    최근 목회자의 폭언 등으로 교회 안에서 갈등이 벌어지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목회자 논란을 단순히 개인의 인성 문제로 여겨선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교회의 성공 중심 문화가 목회자들에게 과도한 심리적 압박을 주는 현실에서 개인이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상억 교수 / 장신대 목회상담학, 장로회신학대학교상담센터
    "그동안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중요한 기조 어떤 기준이라고 하는 것은 번영 그야말로 성공이라고 하는 부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때가 많았거든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영적 지도자이기 때문에 나는 강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실제로 조사에서도 목회자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 3명 중 1명은 주변에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공동체를 돌보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을 돌볼 시스템은 부족한 현실입니다.

    일부 교단들이 심리돌봄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체계적인 목회자 심리 관리 시스템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입니다.

    상담 전문가들은 목회자들이 경제적, 심리적 부담없이 정기적으로 상담 받아 스스로를 미리 점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정기적으로 안식의 시간을 보내거나 동료 목회자들과 성찰 모임을 갖는 등 목회자 개인 차원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임학순 목사 / 한국상담목회자협회 회장, 대원감리교회
    "목회자를 위한 상담센터가 하나씩 만들어져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으니까 부부 간의 어려움도 많고 자존감도 낮고, 어디 가서 마음 편하게 익명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한데…"

    [인터뷰] 이상억 교수 / 장신대 목회상담학, 장로회신학대학교상담센터
    "안식의 시간에 자기를 돌아보는 여정을 한번 밟아보면 어떨까? 자기를 한번 관리하기 위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정서적인, 영적인, 신체적인 관리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성도들의 삶을 돌보는 목회자 또한 고립과 번아웃을 겪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자신의 내면을 돌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에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선택]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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