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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건 상해' 대표·피해자 진술 엇갈리자…경찰 "기초수사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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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건 상해' 대표·피해자 진술 엇갈리자…경찰 "기초수사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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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TV 없던 현장…의학적 자문·에어건 위력 분석 등 총동원
    피해자 산재 승인으로 2차 수술 재개…'G-1'비자도 신청
    경찰 "병원 3곳 집중 확인하고 필요시 정밀 자문도 의뢰"
    법무부·경찰, '불법체류' 피해자 보호위해 배우자 스마트워치 지급

    에어건 사건 도금업체. 연합뉴스에어건 사건 도금업체.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한 도금업체 대표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고압 공기(에어건)를 분사해 중상을 입힌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의자와 피해자의 엇갈린 진술을 깨기 위한 기초 수사에 화력을 모으고 있다. 피해 노동자는 산재 승인을 받고 체류 비자를 신청해 본격적인 권리구제 절차에 들어갔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화성시 만세구 향남읍의 한 도금업체에서 발생한 태국 출신 40대 노동자 A씨 에어건 상해 사건에 대해 기초 수사 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시 공장 내부에 CCTV가 없고 발생 시점으로부터 한 달 이상이 지나 증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피해자와 피의자의 주장이 완전히 상반되는 만큼 기초 수사를 어느 때보다 탄탄히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업체 대표 B씨는 최초 언론 취재 당시 "에어건을 장난삼아 쐈다"고 인정했지만,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본격화되자 "고의로 분사한 적이 없고 A씨가 돌아서다 부딪힌 우발적 사고"라며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가 당일 아침부터 배가 아파 화장실을 자주 갔다"며 범행과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부정하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반면 피해자 A씨는 "작업 중 B씨가 다가와 항문 부위에 에어건을 밀착해 공기를 분사했다"는 진술을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B씨가 구급대와 경찰에게 "동료끼리 장난치다 다친 것"이라고 허위 진술해 초기 대응을 방해하고 환자를 방치했다는 정황을 파악해 B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 수사의 핵심은 범행 도구인 '산업용 에어건'의 위험성 입증이다. 경찰은 일상용과 달리 공기 압력이 월등히 높은 산업용 장비의 특성을 고려해, 이를 신체에 밀착 분사했을 때의 위력을 수치화된 데이터로 확인 중이다.

    또 A씨가 거쳐 간 병원 3곳의 담당 의사들을 상대로 전문 자문을 구해 에어건 분사와 장기 파열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일에 바로 병원을 간 사실은 다툼의 여지가 없다"며 "추가로 의학적 자문이 필요할 경우 정밀 자문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사 진행과 별개로 피해 노동자 A씨에 대한 구제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A씨는 이날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 승인을 통보받아 치료비 부담으로 미뤄진 2차 수술을 재개할 예정이다. 또 A씨는 전날 인도적 체류 비자인 G-1을 신청해 치료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국내에 합법적으로 머물며 대응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피해자 보호 조치도 강화됐다. 경찰은 보복 우려에 대비해 A씨의 사실혼 관계 배우자에게 긴급 신고용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법무부도 범죄피해자 원스톱 솔루션 센터를 통해 법률·심리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병원 진료 기록과 현장 동료 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면밀히 재구성하고 있다"며 "기초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업체 대표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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