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이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가리산 일대에 양수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착공 승인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설도로 건설로 산림이 훼손되고 있다. 강원생태네트워크 제공
[앵커]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해 숲이 파괴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요.
창조세계 보전을 위해 주민들과 함께 연대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산림청으로부터 명품 잣나무 숲으로 지정된 가리산 일대는 국내 최고 품질의 잣 생산지이자 너구리와 담비, 노루, 산양, 수달, 오소리, 까막딱다구리 등 멸종 위기종 생물들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6월 양수발전소 후보지로 선정된 뒤 발전소 착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가리산 생태계가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발전소 건설이 추진되면 1800ha에 이르는 산림 생태계가 파괴됩니다.
생존권을 위협받는 풍천리 주민들은 8년 째 발전소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국에 운영 중인 양수발전소 7곳을 찾아가 실태조사에 나섰던 이창후 씨는 양수발전소 대부분 적자 운영 중이었고 발전소 일대의 환경오염이 심각했다며, 무엇을 위한 발전소인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이창후 총무 / 홍천풍천리양수발전소건설반대위원회
"청와대로 이주하는 날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했어요. 다시 문서 전달도 했어요 그 때 문서 전달한 게 답이 온게 "다음 정책에 반영하겠다" 글귀 하나 해서 보낸 거 에요. 얼마나 서운한지요. 저희는 8년을 싸워왔는데…"
풍천리 주민이 지난 달 29일 성공회 나눔의집협의회와 강원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최한 고난주일 연합 상찬례에서 현장 증언에 나서고 있다. 강원생태네트워크 제공양수발전소 건설 반대 목소리를 내온 풍천리 주민들 곁에는 교회와 연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성율 목사 / 강원생태네트워크 공동대표
"양수발전소는 타당성도 이해가 안 되고 적합성이나 문제가 여러 가지 있음에도 주민들이 강력하게 주장을 하고 피력하는 내용들이 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쩔 수 없다라고 하는 핑계를 대듯이 계속 가는 게 너무 처절하고 슬프죠"
2019년 1월부터 이곳 풍천리를 찾아 주민들과 연대해 온 강원생명평화기도회는 3백 차례 이상 열렸습니다.
최근에는 성공회 나눔의집협의회와 강원기독교교회협의회가 이곳에서 국내 최대 잣나무 숲을 지키기위한 고난주일 연합 성찬례를 가졌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발전소 건설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11만 2천 그루 나무를 지키기 위해 내가 나무가 되겠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율 목사 / 강원생태네트워크 공동대표
"이 나무도 생각을 하고 지능이 있고 물을 내리고 올리고 꽃을 피우는 시기를 조절한다는 것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나무를 느껴보고 나무의 냄새도 맡아보고 그러면서부터 출발이 되는 것 같아요"
양수발전소를 두고 한수원과 지자체, 정부를 상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양수발전소 추진 백지화를 요구하며 끝까지 숲을 지키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창후 총무 / 홍천풍천리양수발전소건설반대위원회
"미래에도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하면 저희도 인정하겠다 그래서 정부에서 직접 나와서 주민들 설득해라"
[인터뷰] 박성율 목사 / 강원생태네트워크 공동대표
"풍천리 주민들은 절박함에 놓여있습니다. 우리가 창조질서 보존과 회복이란 말을 많이 하잖아요. 교회에서만 할 게 아니라 현장에 와서 보면 그런 느낌들 피조물들의 고통이라는 것을 절박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난주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창조세계를 지키기위해 고난받는 이들 곁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