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운반선. 연합뉴스정부가 이번달 확보한 원유 대체 물량이 5천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시 도입량 8천만 배럴보다는 적지만 중동 사태를 감안하면 상당한 물량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호주 정부가 천연가스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제한 조치를 취했지만, 한국에 미칠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정부는 판단했다.
산업통상부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일 중동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현재 파악한 이번 달 대체 물량은 5천만 배럴 내외"라며 "5월 물량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현재까지 상당한 물량이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5천만 배럴은 평상시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한 달치 물량인 약 8천만 배럴과 비교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이 막힌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물량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양 실장은 "8천만 배럴 이상 정도는 들어와야 정상적인 수준이기는 하지만 현재는 수요 관리 정책이 추진되고 있고, 석유·나프타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어서 평시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원유 수요도 함께 줄어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으로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추가 물량은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로 충당할 계획이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부가 보유 중인 비축유를 기업이 도입하려는 원유와 맞교환하는 제도다. 기업이 대체물량 선적 서류를 정부에 제출하면 이를 검증하고 한국석유공사가 서류 검증과 타당성 평가를 거쳐 비축유를 제공한다.
산업부는 여기에 더해 각국에 주재 중인 상무관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관과 긴밀히 협력해 추가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양 실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미국에서 추가 물량을 구할 수 있는지도 논의했다"며 "나프타 물량 확보를 위해 알제리, 그리스 등 다양한 나라들이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호주 정부가 내수 천연가스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제한조치 절차를 개시한 것에 대해서는 단기 국내 영향은 크지 않다고 산업부는 판단했다.
호주는 가스 생산량이 많지만, 최근 국제 가스가격 강세로 내수용 물량까지 해외에 판매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이를 제한하기 위해 수출 제한 절차를 추진 중이다. 호주 정부는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 약 22만톤의 가스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주로 단기 물량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반일치 분량에 불과해 수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의 내수가스 부족분 22만톤 중 한국가스공사 계약 물량에 미치는 영향은 약 3~4만톤(0.5일분)으로 계약 물량의 하루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양 실장의 설명이다.
양 실장은 "외교부를 통해 호주 측으로부터 기존 장기 계약 물량에는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사전에 전달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