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 제공전세사기 여파와 보증 사고 급증으로 하락한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이하 허그)가 고강도 내부 혁신과 제도 개선을 선언하고 나섰다. 허그는 31일 부산 본사 대강당에서 '고객만족·청렴·친절 합동 선포식'을 열고, 전사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했다.
이번 선포식은 단순히 윗선의 지시를 하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평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상향식(Bottom-Up)' 혁신에 무게를 뒀다. 22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새 슬로건 '깨끗한 청렴, 따뜻한 친절, 신뢰를 HUG하다'는 기관의 정체성 재정립을 향한 내부 구성원들의 고민을 담았다.
허그는 선포식을 기점으로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을 위한 '고객패널 제도'를 운영하고, 기관장과 직원 간의 '온·오프라인 직통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했다. 내부의 고충이나 부정부패 징후를 가감 없이 공유해 조직 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중소 건설사 '숨통'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인 '표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도의 도입이다. 그간 부동산 PF 시장은 대형 건설사 위주로 자금이 쏠리거나 불투명한 금리 체계로 인해 지방 중소 건설사들이 높은 문턱을 실감해야 했다.
허그는 표준화된 보증 조건과 투명한 금리 산정 체계를 갖춘 '표준 PF'를 통해 가산금리와 각종 수수료를 제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소 건설사들이 오직 사업성만으로 공정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 건설 시장의 양극화 해소와 투명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최인호 허그 사장은 인사말에서 "깨끗한 청렴은 조직의 뿌리이며, 따뜻한 친절은 국민의 마음을 여는 가장 강력한 열쇠"라며 "국민을 진심으로 안아줄 때 비로소 신뢰가 단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한 순회 교육 등 혁신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