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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캐밍크 교수 "'사회 속 신앙'…카이퍼 사상 다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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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매튜 캐밍크 교수 "'사회 속 신앙'…카이퍼 사상 다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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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인터뷰]아브라함 카이퍼 컨퍼런스 준비위 공공신학자 매튜 캐밍크 교수



    매일 마주하는 세상 속에서 '복음'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19세기 네덜란드 신학자 아브라함 카이퍼는 신앙이 교회를 넘어 사회 전반에서 책임 있게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신학적으로 탐구하는 흐름이 바로 공공신학인데요.

    내년 서울에서 열릴 아브라함 카이퍼 컨퍼런스를 위해 한국을 찾은 공공신학자 매튜 캐밍크 교수를 만나 아브라함 카이퍼와 공공신학이 오늘날 갖는 의미를 들어봤습니다.

    ■ 방송 : CBS TV < 파워인터뷰>
    ■ 출연 : 매튜 캐밍크 교수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신학대)
    ■ 진행 : 장세인 기자

    ◇ 장세인 기자 : 안녕하세요 교수님. 먼저 교수님께서 그동안 어떤 연구를 해오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매튜 캐밍크 교수 : 복잡한 도시 환경 속에는 매우 보수적인 사람들도 있고, 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뒤섞여 있습니다. 그들 사이에서는 정말 수많은 토론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을 깊이 연구해 이처럼 다양한 공적 이슈들이 산재한 세상 속에서 예수를 따르는 삶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성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저는 미국 뉴욕시의 젊은 목사였는데, 그곳에는 도시의 삶 속에서 어떻게 예수를 따르며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있었고, 저는 그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내년에 이곳 서울에서 아브라함 카이퍼 컨퍼런스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참고로 작년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이 행사를 열었었죠. 이번 컨퍼런스는 신앙과 공적 이슈의 관계에 집중하며, 이를 위해 전 세계의 기독교 학자들과 한국의 기독교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우리는 정치와 경제 뿐만 아니라 예술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까다롭고 복잡한 공적 현안들에 대해 함께 논의할 예정입니다. 내년 2월에 열릴 이 풍성한 토론을 위해, 저는 한국의 여러 대학에서 오신 학자들과 팀을 이루어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장세인 기자 : 아브라함 카이퍼는 어떤 사람입니까?

    ◆ 매튜 캐밍크 교수 : 네, 아브라함 카이퍼라는 이름은 이번 대화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는 유럽에서 활동했던 굉장히 영향력 있는 기독교 지도자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했으며, 기독교 지도자로서 수많은 교회가 현대 세계와 어떻게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야 할지 그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수많은 현대적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공적 이슈 속에서 예수를 따르기 위한 상상력과 창의성, 그리고 깊이 있는 토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카이퍼는 이런 문제들을 고민하는 사려 깊은 그리스도인으로 매우 유명하지만, 문제는 어떤 사람들이 그를 오해하여 그가 의도하지 않았던 전혀 잘못된 방식으로 그의 사상을 이용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가령 미국이나 한국의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카이퍼가 강한 힘과 권력을 동원해 국가를 통제하거나, 예수님을 위해 나라를 탈환하길 원했다고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는 대화와 사랑, 그리고 설득을 통해 기독교와 공적 삶의 관계를 이야기하려 했으며,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권리까지도 존중하고자 했습니다. 당시 네덜란드는 개신교 25%, 가톨릭 25%, 그리고 나머지 사회주의자와 자유주의자들로 사회가 나뉘어 있었습니다. 카이퍼는 이처럼 서로 다른 다양한 집단 위에서 오직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주권자가 되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이 모든 집단을 통제하거나 지배하려 해서는 안 되며, 다른 이들 위에 군림하려 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가톨릭이나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들 모두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들이기에,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공의를 베풀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카이퍼가 사회를 장악하려 했다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종종 있지만, 그것은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카이퍼는 비즈니스, 정치, 예술, 의료, 교육 등 삶의 모든 분야에서 일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속한 삶의 현장과 모든 분야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분을 섬겨야만 합니다. 그래서 그는 성도들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복음의 원리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을 준비시키고 돕는 일에 매진했습니다. 때때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단지 우리의 개인적인 '마음'만을 구원하거나 회복시키러 오셨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세상 전체를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우리의 공적인 삶 전체의 주님이자 구원자이십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컨퍼런스의 목적입니다. "복음은 삶의 모든 영역을 위한 것"이라는 카이퍼의 주장을 함께 깊이 탐구해 보는 것이죠. 의료나 마케팅 등 각 분야에서 일하는 그리스도인들이 한데 모여, 어떻게 하면 자신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지 함께 대화해야 합니다.

    ◇ 장세인 기자 : 2027년 아브라함 카이퍼 컨퍼런스 개최지로 한국이 선정된 이유를 설명 부탁드립니다.

    ◆ 매튜 캐밍크 교수 : 현재 세계 교회는 복음이 확산되며 매우 고무적인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기도 합니다. 기술의 변화와 무역, 전쟁, 그리고 빈곤 등 급변하는 복잡한 공적 현안들 때문에 현재 목회자들에게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교회 성도들이 이러한 공적 이슈들에 대해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에, 목회자들도 이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함께 모여 성경 말씀을 붙들고 씨름하며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공적 현안들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건강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 말입니다. 때로는 까다로운 문제들을 마주할 때 느끼는 불편함 때문에 이를 외면하거나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 교회는 이 문제들을 무시할 수 없으며, 어느 나라도 이에 대한 완벽한 정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미국인이긴 하지만, 가끔 미국인들은 미국이 모든 답을 가졌다고 믿는데 그것은 착각입니다.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한국 교회가 이러한 이슈들을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 전 세계적인 리더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 장세인 기자 : 이번 컨퍼런스에서 교회와 정치의 관계가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기독교 신앙이 공적 영역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매튜 캐밍크 교수 :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이웃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어주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우리가 정치를 바라보는 방식에 있어서도 핵심적입니다. 너무 자주 우리는 정치를 생각할 때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 '어떻게 나를 보호할까'에만 매몰되곤 합니다. 대개 우리에게 유리한 약속을 하는 정당을 지지하기 쉽지만,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즉, 우리 이웃을 가장 잘 섬기고 그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정당이 어디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때로 우리가 동의하지 않거나 현재 논쟁 중인 사람들을 보호하는 정당에 투표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이익보다 이웃을 먼저 돌보고 아끼는 사람들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제게도 많은 정치적 견해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를 '이웃을 사랑하는 실천의 장'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만약 도로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범죄가 들끓게 된다면 결국 우리의 이웃들이 고통받게 될 것입니다. 정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정치는 악하고 부패한 것"이라며 외면하려 하죠. 그분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우리 이웃과 민주주의는 그리스도인들의 참여를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정치 영역에서도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지 최선을 다해 고민해야 합니다.

    ◇ 장세인 기자 : 오늘 미국과 한국 교회 모두 안팎으로 정치적 갈등이 심한데요. 이런 상황에서 카이퍼의 사상은 어떤 통찰을 줄 수 있을까요?

    ◆ 매튜 캐밍크 교수 : 정치적 양극화, 영어로 '부족주의'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오직 자기 집단만을 생각하며 다른 집단을 위험한 존재로 여기는 것을 말합니다. 부족주의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하면, 상대방이 단지 틀린 게 아니라 우리에게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는 존재라고 믿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지면 우리는 끝장이다"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이는 정치를 바라보는 매우 위험한 방식입니다. 이런 사고방식은 우리를 몹시 지치게 만들고 '공포의 정치'를 낳지만, 그리스도인은 결코 두려움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두려움이 아닌 소망과 사랑에 이끌려야 합니다. 아브라함 카이퍼가 주장했듯 하나님이 정치를 다스리고 계시기에 우리는 조금 여유를 가져도 괜찮습니다. 치열하게 토론하고 각자의 주장을 펼쳐야 하지만, 결국 하나님이 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비록 선거에서 지더라도 괜찮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복음을 증언할 책임이 있을 뿐, 선거 결과와 그 이후의 일들은 예수님께 속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정치에 있어 조금 더 의연하고 담대해져야 합니다. 이것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점일 것입니다. 한 가지 정말 중요한 사실은, 만약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스리신다면 지금 한국의 왕좌에 앉아 계신 분은 그리스도라는 점입니다. 그 왕좌는 특정 정당이나 교회의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것입니다. 이 사실을 믿는다면 우리는 안심할 수 있습니다. 논쟁을 할 순 있지만 권좌를 차지하려고 발버둥 칠 필요가 없기에, 우리는 더욱 소망을 품고 정치에 임할 수 있습니다. 공공신학은 학문적 영역으로서, 목회자들이 공적 이슈를 어떻게 고민하고 설교할지 가르치고 훈련하는 학문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같은 매우 복잡한 이슈들이 쏟아지는 지금, 목회자들에게는 이러한 신학적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AI는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이제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었고 이를 생각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나 글로벌 무역, 관세 문제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모든 공적 영역에는 기독교적 지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와 같은 공공신학자들의 역할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어려운 문제들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돕고 섬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권력을 쥐거나 정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지혜를 제공하는 것이죠. 마치 교회에서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집사처럼, 우리 학자들도 교회가 세상을 고민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이번 컨퍼런스의 목적입니다.

    ◇ 장세인 기자 : 2027년, 내년에 열릴 컨퍼런스를 통해서 우리 사회와 교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십니까?

    ◆ 매튜 캐밍크 교수 : 저의 바람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공적 이슈에 대한 더 깊은 성찰을 제공하고, 한국 사회 내에서 더 많은 건강한 대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서로 대화가 단절되었던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다시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교파가 다르더라도 AI, 기술, 무역과 같은 공통의 시대적 과제는 우리 모두가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교파에 속해 있든, 모든 그리스도인은 월요일이면 각자의 삶의 현장인 일터로 향해야 하니까요.

    * 해당 텍스트는 실제 인터뷰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영상제작 : 정용현, 정선택]
    [영상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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