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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새 2배 빨라진 기후변화 "정부, 미래세대에 부담 왕창 지우려 해"[기후로운 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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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일반

    10년 새 2배 빨라진 기후변화 "정부, 미래세대에 부담 왕창 지우려 해"[기후로운 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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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매주 수/목/금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표준FM 98.1mhz 목/금 오후 5시에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영상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조천호 대기과학자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인터뷰
    1850~1970에는 10년에 0.05도 증가하던 지구기온
    2015 이후에는 0.35도씩 증가, 10년새 2배 빨라져
    1.5도 임계점 돌파 시기도 2050년 → 2030년으로
    이와중 '초반 감축' 대신 '미루기 감축' 유도하는 공론화위
    조천호 "미래세대에 부담 "왕창" 전가하는 꼴"
    "한국이 기후변화 느낄 때는 세계가 무너질 때"
    식량 자급률 취약한 대한민국 "타국 기후재난이 곧 경제위기"



    ◆ 홍종호> 지구 온난화가 빨라지는 속도, 최근 10년 사이 2배로 가팔라졌다고 합니다. 우리가 몸으로 느끼는 이 변화,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시죠. 대기과학자 조천호 박사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조천호> 네, 안녕하세요.

    ◆ 홍종호> 과학계의 연구 결과인 것 같은데요. 지구가 뜨거워지는 속도가 최근 10년 동안 2배 빨라졌다. 사실 우리가 다 느꼈잖아요. 정말 덥다. 관측 통계로도 나온 겁니까?

    ◇ 조천호> 작년 기준으로 온도계상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를 돌파했거든요. 그런데 UN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 IPCC에서 말하는 기온 상승은 자연의 변동성을 제거해야 해요. 엘니뇨가 있으면 평년보다 온도가 높아지고, 라니냐가 있으면 낮아지거든요. 태양 주기, 일사량 변화, 화산 폭발, 이런 요인들에 의한 변동성을 다 제거해야 합니다.

    ◆ 홍종호> 순수 인위적인 요소만요.

    ◇ 조천호> 오직 인간이 일으킨 부분만을 따져야 하거든요. 자연적인 요건을 다 제거하고 나서 보면, 작년 기준 산업혁명 이후 1.3도까지 올렸어요. 온도계가 전 세계적으로 잘 배치된 때를 1850년으로 보거든요. 그때부터 지구 평균 기온을 알 수 있는데, 1850년에서 1970년까지는 10년마다 0.05도씩 상승했어요. 1970년 이후 2015년까지는 그 4배인 10년마다 0.2도씩 상승하고 있고요. 2015년 이후는 10년에 0.35도까지 상승하고 있으니까 급격하게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영상 캡처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영상 캡처◆ 홍종호> 최근에 EU 코페르니쿠스 보고서도 올 초에 나왔더라고요. 보니까 산업혁명기 대비 2023, 2024, 2025년, 마의 1.5도를 중심으로 바로 밑에 있다가 올랐다가, 3년 동안 반복됐더라고요.

    ◇ 조천호> 그건 엘니뇨가 있어서 자연 변동성이 더해진 부분이 있어요. 그걸 빼면 1.3도다, 라고 보고 있죠.

    ◆ 홍종호> 그렇군요. 그 보고서에 따르면 이 추세로 가면 2030년 이후부터는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티핑 포인트가 시작될 수 있고, 1.5도를 넘어서는 추세로 갈 수 있다는 내용이 나와 있어서요. 저는 2040년쯤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조천호> 티핑 포인트라고 하는 건 급변하는 지점이고, 그 지점을 넘어서면 급변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들어가는 거거든요. 회복이 잘 안 되는 상황으로 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티핑 포인트가 한 가지가 아니라 지금까지 기후과학자들이 찾아온 게 약 20가지 정도 돼요. 그중 1.5도를 넘으면 몇 가지가 발동한다고 보고 있고요.

    ◆ 홍종호> 예를 들어 어떤 겁니까? 지금까지 보이는 산불하고는 차원이 다른 건가요?

    ◇ 조천호> 전혀 다른 차원이죠. 예를 들어,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될 티핑 포인트는 산호초라고 보고 있어요. 1.5도를 돌파하면 산호초의 약 70%가 멸종한다고 보고 있고요. 지구 평균 기온이 2도 이상 올라가면 거의 99% 멸종이라고 합니다.

    ◆ 홍종호> 산호초가 멸종하면 우리 일반인의 눈에는 안 보이잖아요. 이게 멸종하면 수산물에도 영향이 오는 겁니까?

    ◇ 조천호> 그렇죠. 산호초가 없어지면 남태평양에 놀러 가서 알록달록한 물속 세계를 못 본다, 물론 그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 해양 생물 중 4분의 1이 산호초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면적은 굉장히 좁은 지역이지만, 생태적인 보고의 지역이기 때문에요.

    ◆ 홍종호> 먹잇감도 많은 건가요?

    ◇ 조천호> 그럼요. 그리고 특히 어린 시절을 그곳에서 해양 생물종들이 보내게 되죠. 산호초를 잃어버린다는 건 바다에서 식량이 줄어든다는 걸 의미합니다. 또, 1.5도를 돌파하면 과학계에서 크게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게 서남극 쪽 빙하에 금이 가고 있다는 거예요. 그린란드 연안 빙하들도 금이 가고 있고요. 지금까지 과학에서는 온도가 올라서 빙하 표면부터 차분히 녹는 것을 계산해왔는데, 이건 과학자들이 정확하게 계산 가능해요. 그런데 빙하에 금이 간다는 건 깨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하거든요.

    ◆ 홍종호> 금이 가면 주변만 살짝 가는 겁니까? 아니면 중간 정도까지?

    ◇ 조천호> 지금은 주변만 조금씩 금이 가고 있어요. 그런데 이것도 큰일입니다. 그린란드 빙하가 다 녹으면 해수면이 약 7m 올라와요. 남극 빙하가 다 녹으면 60m까지 올라옵니다. 서울의 해발 고도가 38m니까, 이 세상에 빙하가 없다면 서울은 바다가 된다는 뜻이에요. 일부라도 깨진다는 건 엄청난 일이거든요.

    ◆ 홍종호>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주는 거군요.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영상 캡처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영상 캡처◇ 조천호> 입안에 사탕을 넣고 가만히 녹이면 오래가죠. 그런데 어금니로 깨뜨리는 순간, 표면적이 늘어나면서 순간에 녹아버리잖아요. 일부가 깨지면 잘못하다가 3m 물이 올라오는 건 일도 아니다, 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1.5도를 돌파하면 그 위험성이 굉장히 커지는 거거든요. 꼭 그렇게 된다는 게 아니라, 위험성이 커지는 거죠. 빙하가 깨지는 것은 급변론이기 때문에 아직 과학이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그러면 그 코페르니쿠스 보고서에 나온 1.5도를 상시적으로 넘어서는 게 2030년에 올 수 있다, 이것에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생각이 여러 가지일 수 있겠네요.

    ◇ 조천호> 그렇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 2018년에 송도에서 IPCC 특별 총회가 열렸거든요. 거기서 나온 「지구 온난화 1.5도 보고서」가 있잖아요. 그 당시 2018년에 IPCC는 현재 추세로 가면, 2050년 이전에 1.5도를 돌파할 거라고 했어요.

    ◆ 홍종호> 그때 송도에서는 2050년을 얘기했어요.

    ◇ 조천호>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3년 후인 2021년 IPCC 6차 보고서에서는 2040년 이전으로 당겨졌고요.

    ◆ 홍종호> 3년 만에 10년이 당겨진 거네요.

    ◇ 조천호> 네, 그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거의 줄이지 않았잖아요. 거의 그대로 유지해 온 결과, 지금은 2030년에 1.5도 돌파는 각오해야 된다고 지금 그렇게 보고 있죠.

    ◆ 홍종호> 온도 상승의 속도에 대한 10년 전 예상, 5년 전 예상이 계속 바뀌는 상황이네요.

    ◇ 조천호> 모든 과학적 증거가 쌓임에 따라 위험성은 대단히 커지고 있다고 봅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영상 캡처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영상 캡처◆ 홍종호> 여기에서 한국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얼마 전에 우리나라 2035년까지 어떤 방식으로 탄소 감축을 할 것이냐에 대한 공론화도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2035 탄소 감축 경로에 대한 논의, 총평을 하신다면 어떻게 말씀하고 싶으십니까? 정부 잘하고 있는 겁니까?

    ◇ 조천호> 1.5도를 막으려면 2021년 IPCC 6차 보고서를 기준으로, 탄소 예산인 500기가톤 즉, 0.5조 톤의 이산화탄소 이하로 배출해야 1.5도를 막을 수 있다고 돼 있고요. 그런데 그건 이미 넘어섰어요. 그래서 어차피 1.5도 돌파는 각오해야 한다고들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급격하게 탄소를 줄이면, 1.5도를 한 번 돌파했다가 다시 1.5도 아래로 내려오는 것, 그걸 오버슈트라고 표현하거든요. 앞으로의 관건은 이 오버슈트를 얼마나 줄이느냐입니다.

    ◆ 홍종호> 계속 가는 게 아니라 다시 내려올 수 있도록 만드는 거군요.

    ◇ 조천호> 엄청나게 줄이면 다시 1.5도 아래로 내려오게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러려면, IPCC 6차 보고서에서 1.5도를 막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 홍종호> 전 세계적으로, 한국만이 아니라요.

    ◇ 조천호> 네, 그리고 거기서 2050년 목표만 정한 게 아니라 중간 목표를 정해놨죠. 앞으로 10년 이내에 현재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줄이라고. 지금 당장 빨리 줄여야 한다는 거죠. 지금은 과잉으로 쓰고 있는 것들이 있어서 줄이기가 수월하지만, 화석연료를 아무리 안 쓰려 해도 쓸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건 지금부터 기술 개발하고 대체해 나가면서 10년·20년 후에 조금씩 줄여야 한다, 이건 너무나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정부에서는 "지금 당장 확 줄이려 하면 산업의 저항도 있고 비용도 있고 하니, 기성세대는 조금씩 줄이고 뒤에 가서 젊은 세대, 어린 세대가 왕창 줄이게 만들자", 이런 안도 고려한다고 합니다.

    ◆ 홍종호> 결과적으로 보면 '초반 감축' 말고 '미루기 감축'을 하자는 거고, 나중 감축을 하면 그 부담은 다음 세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에게 넘어가는 건데요.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영상 캡처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영상 캡처◇ 조천호> 이게 세대 간 문제죠. 결국 우리 세대가 배출을 해서 이 문제가 생겼는데, 기후변화는 누적성이 있으니까요. 그 부담을 미래 세대에 넘긴다는 문제가 있고요. 그리고 기성세대가 책임지지 않으면 그만큼 배출이 다 이뤄진 거니까, 그다음에는 단순히 줄이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내야만 막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 탄소 제거 기술을 미래 세대가 사용해야 하는데, 지금 그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문제는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요. 비용이 비싼 불확실한 기술에 의존해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것도 결국 미래 세대에 넘겨주는 것이죠.

    ◆ 홍종호> 현재 공론화 과정도 진행 중인데요. 다른 나라들이 한국을 주시하고 있잖아요. "한국 이제 선진국이 됐으니, 선진국에 걸맞은 탄소 감축을 해라", 이런 보이는·보이지 않는 압박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요. 현재의 공론화 논의, 정부의 입장, 산업계의 태도가 초반 감축으로 잘 갈 것 같습니까? 아니면 미루자는 쪽으로 갈 것 같습니까?

    ◇ 조천호> 정치적으로 제가 결정할 위치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부가 선택해 온 것을 보면 미루자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죠. 2009년 당시 '녹색 성장'을 제시한 정부가 들어섰고, 기후변화 대응으로 녹색 성장을 외쳤잖아요. 전 세계적으로도 딱 그 무렵부터 기후변화 대응이 시작됐는데, 우리나라도 스타트는 거의 같이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드러내기는 녹색 성장·기후변화 대응이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거든요. 재생에너지라고 하는 게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 아니라, 제조업이 강하면 잘할 수 있는 기술이었잖아요. 2009년에 대한민국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왕창 했다면 지금 얼마나 좋을까요. 그걸 다 놓쳐버린 거죠.

    ◆ 홍종호> 그 당시에 오히려 반대로 석탄화력발전소 허가를 내줬잖아요.

    ◇ 조천호> 디젤 자동차도 왕창 늘렸고요. 이러한 것들이 반복되어 또 뒤로 미루는 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 홍종호> 마지막으로 점점 기후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반도 지역에서 관측되는 구체적인 피해가 앞으로 어떤 것들이 나타날까요? 올해 전망, 그리고 중기적으로 5년 내 전망을 하신다면 어떤 피해가 커질 거라고 보시나요.

    ◇ 조천호> 우리나라는 현재 추세대로 가면 일단 여름철 폭염은 점점 더 견디기 어렵게 될 것이고, 생태적인 변화들도 나타나고 있어요. 대구의 사과가 경기 북부까지 올라오고, 제주도의 귤이 남해안까지 올라와 있거든요. 특히 기후변화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경험하시는 분들이 해녀분들이에요.

    ◆ 홍종호> 아, 그래요?

    ◇ 조천호> "젊었을 때 봤던 바닷속이 아니다"라고 하시거든요. 물속은 공기보다 열 전달률이 20배 이상 빠릅니다. 차가운 물에 오래 있으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해지는 것도, 영하의 온도라서가 아니라 열전달이 그만큼 빠르기 때문이거든요. 해양 속에서는 이러한 변화들이 굉장히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요.

    그런데 대한민국은 지금 딱 세계 평균 기온과 거의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연평균 강수량도 세계 평균과 같고요. 그리고 이 평균 지점에 전 세계적으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아요.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거죠. 지난 100년 자료를 보면 폭염도, 홍수도 다 경험했고 다 회복했잖아요. 이 지역을 탄력성이 좋은 지역이라고 부르거든요.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모든 사람이 기후변화를 다 느낄 정도가 됐다면, 아마 세상은 거의 무너지는 수준이 된다는 뜻이에요. 그렇다고 대한민국이 여유롭냐, 그렇지는 않죠. 우리는 식량을 외부로부터 공급받는 나라잖아요. 다른 나라에 가뭄이 들었다 하면 "우리 혹시 굶는 거 아니야"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 홍종호> 결국 기후 조건 자체는 상당히 좋은 지역에 살고 있는데, 여러 이유로 피해가 커질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기후 피해가 경제적인 피해로 간접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조천호> 대한민국의 생존이 우리 영토 안에 있지는 않잖아요.

    ◆ 홍종호> 맞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대기과학자 조천호 박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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